열심히 해도 성적 안 좋은 이유
열심히 해도 성적 안 좋은 이유
  • 북데일리
  • 승인 2008.03.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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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중학교 1학년인 현우는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다. 평일에는 물론 주말까지 계획을 세워 책상에 앉는다. 일단 펜을 집어 들면 딴 생각도 하지 않고 그 시간에 집중한다. 그런데 성적은 늘 제자리다. 본인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엄마도 속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투자한 만큼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고민. 비단 현우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들이 겪는 비애다.

이에 송인섭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가 나섰다. <공부는 실천이다>(다산에듀. 2008)에서 현우의 공부방법이 지닌 문제점을 짚었다.

먼저 현우는 그저 열심히만 할 뿐, 반복학습을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오답노트를 정리하지만, 문자 그대로 오답만 노트에 적을 뿐이다. 왜 틀렸는지 생각해보지 않는다. 스스로 다시 들춰보는 경우도 거의 없다.

영어 역시 마찬가지. 잘 모르는 단어를 따로 모으거나, 하루에 몇 개씩 외우겠다는 목표가 없다. 서점에 판매되는 단어장을 하나 사서 보기만 할 따름이다.

시간도 잘못 활용하고 있다. 차분히 앉아 있기는 하지만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지 않는다. 사회문제를 15분간 풀고, 수학 오답노트를 20분 적는 식으로 중구난방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만 공부하려 든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취약한 과목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전체 평균을 깎아 먹는다.

이런 현우와 같은 학생들에게 송 교수는 “공부했다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공부하는 것‘과 ’공부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차이가 있으며, 진짜 공부는 시간의 양이나 학습 분량과는 상관없다.”는 이야기다.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받으면서 ’공부했다’고 생각하는 게 대표적인 착각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송 교수는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린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라

계획은 최대한 세부적으로 세워야 한다. 계획표를 짤 때 자는 시간, 머리가 맑아서 공부가 잘 되는 시간, 공부가 안되는 시간,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 약간 노력하면 성적이 잘 나올 것 같은 과목 등을 생각해야 한다.

막연한 목표도 금물이다. 한 시간 동안 수학을 공부하겠다가 아니라, 어디서 어디까지 어떤 문제를 중적으로 풀어보겠다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아래는 현우의 변화된 계획표다.

▲교과별 학습법

수학부터 보자. 문제를 풀 때 완전히 알고 푼 문제는 0 표, 알쏭달쏭했던 경우는 △표, 아예 모르거나 찍었으면 X표를 해두면 좋다. 그러면 복습 시 자신이 어려워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이를 해결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영어는 단어를 직접 정리하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외워야 한다. 암기상태를 확인하려면 노트에 뜻만 보이게 해서 영어로 써보고 채점을 한다. 또 눈으로 외우지 말고 소리 내어 읽으면 효과가 배가 된다.

▲노트 정리는 베끼는 것이 아니다

노트의 양면을 사용하자. 한 면은 수업시간에 필기 내용을 중심으로, 다른 면은 수업시간에 나온 중요한 내용, 사례, 자신이 예습한 것을 적는다. 그러면 복습을 할 때 당시 수업상황이 떠올라 기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책은 다양한 학생들의 사례를 들어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준다. 비슷한 처지에 놓은 학생들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할 이야기가 적지 않다.

(사진제공=다산에듀)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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