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장태동 `눈물 흘리며 읽은 책`
여행작가 장태동 `눈물 흘리며 읽은 책`
  • 북데일리
  • 승인 2008.03.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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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여행작가 장태동. 그가 처음 상경해서 느꼈던 서울의 이미지는 괴물이었다. 기형적인 모습 때문이었다. 땜질의 흔적이 덕지덕지 붙은 서울은 조화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도시였다. 시멘트 덩어리의 빌딩공화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이곳저곳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그 때 유독 눈길이 가는 곳이 있었다. 바로 골목이었다.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총싸움, 구슬치기를 즐기는 그 곳. 거기서 그는 “그래도 서울을 서울답게 만들어주는 곳이 바로 이런 골목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특히 남산 아래 흑석동, 창신동, 가회동, 삼청동과 같은 한옥골목과 홍대, 신사동, 인사동, 광화문 뒷골목, 대학로, 정동 등이 인상에 남았다. 그러면서 서울을 새롭게 볼 수 있었다. <서울사람들>(생각의나무. 2008)은 이런 심경의 변화 끝에 나왔다.

책은 서울 사람들의 면면을 통해 서울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그는 “여럿 분들이 도와줘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한 두 세대 전의 서울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예나 지금이나 서울은 꿈을 이룰 수 있는 삶의 무대라는 사실을 확인해 기뻤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런 여유도 다년간의 글쓰기와 여행 경력이 아니었으면 없었을 터다. 그는 올해로 여행자 생활 10년째다. 그동안 일간지에 여행 칼럼을 기고했고, 대기업 사보와 여행잡지에 에세이를 연재했다.

2003년부터는 전업 작가로 나서 글쓰기에만 매진하는 중이다. 몇 년이 지나면서 모든 생활은 글을 쓰는 시간 중심을 배치됐다. 글을 쓰는 시간만큼 잠을 자고, 완성을 하면 술로 심신을 달래는 요령도 깨우쳤다.

그동안 책도 많이 읽었다. 한달 평균 20만원 어치 정도를 사서, 6~7권 정도를 완독한다. 나머지는 글을 쓰기 위해 자료로 이용한다.

이런 그가 추천하는 책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1998)이다. “20대 때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는 그는 “이 책이 마음에 들어오면 세상 다르게 보일 것”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허름한 자취방에서 술 취한 새벽마다 봤다”는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창비. 2000) 역시 꼭 한 번 읽어볼 책이다.

올해 그는 서너 권의 책을 낼 계획이다. 그동안 돌아다녔던 길목, 산, 들, 바다, 시골, 도심, 그 속에서 만난 사람 등에 관련한 수많은 자료를 토대로다. 가제목과 책 구성은 이미 끝냈다.

이렇게 지금까지의 여행을 정리하고 내년에는 다른 곳으로 도전할 예정이다. “새로운 꿈을 위해 새 길 위해 서고 싶다”는 그의 다음 행보가 사뭇 기대된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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