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강아지 공장만 잔인해? '애완동물VS식용동물' 동물보호법은 어디까지
[책속에 이런일이] 강아지 공장만 잔인해? '애완동물VS식용동물' 동물보호법은 어디까지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5.23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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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소송> 안토니 F. 괴첼 지음 | 이덕임 옮김 | 알마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강아지 공장 사건으로 인간의 잔혹함이 세상에 드러났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했고 연예인들은 동물보호법 개정 서명 운동에 앞장섰다. 사실 논란의 핵심은 동물 보호의 당위성 보다는 '보호해야 할 동물'과 '동물보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한 시각차다.

<동물들의 소송>(알마.2016)에는 이런 글이 등장한다. 

'왜 고양이는 무릎 위에 앉히고 생선은 프라이팬 위에 올릴까.' (33쪽) 일부 수정.

책은 인간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까다롭기 짝이 없다고 경고한다. 귀여운 토끼, 아기 판다, 오동통한 강아지에겐 쉽사리 사랑을 주지만 아가미와 입을 소리 없이 끔뻑이는 물고기는 먹을거리로만 생각한다는 것.

하지만 물고기 가운데서도 예외는 있다. 노랗게 빛나는 금붕어나 화려한 열대어에게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먹이를 주기도 하니 말이다.

사랑을 주느냐 마느냐는 그 동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달린 듯하다.

인간의 마음이 편협하다는 걸 드러내는 대목은 이뿐만이 아니다. 책은 만질 수 있는지 없는지, 교감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기준이 된다고 설명한다. 동물은 인간에게 사랑 받으려면 아름답든지, 부드러운 털이 있든지, 의도를 알아채고 그에 맞는 반응을 해야 하는 셈. 슬프기 그지없다.

물론 식탁 위 참치 캔을 바라보며 낚시 바늘에 걸려 살기위해 몸부림 쳤을 참치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좀 더 신중한 사고와 배려로 같은 생명체로서 인간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모색해볼 수 있지 않을까. (52쪽) 일부 수정. 

동물보호법 개정 논란은 인간의 양면성을 부각시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필요한 이유는 생각없이 벌어지는 잔혹한 살상을 줄이는데 꼭 필요한 한걸음이기 때문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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