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도 장가가는 춘삼월, 당신 짝은?
박명수도 장가가는 춘삼월, 당신 짝은?
  • 북데일리
  • 승인 2008.03.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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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거성` 박명수가 드디어 결혼 발표를 했다. 꽃피는 봄이 되면 많은 결혼 소식이 이어질 것이다. 이때, 우리는 문득 궁금해진다.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 이에 모두들 당차게 “YES!"를 외쳤는지. 책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학지사. 2008)를 읽으면 이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풀린다.

저자인 바버라 드 안젤리스는 인간관계와 개인적 성장에 관한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지극히 단순하다. 서로 다른 두 남녀가 올바른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먼저 서로에게 잘 맞는 올바른 제 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끝나는 관계는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단지 그들은 서로 융화할 수 없는 파트너이기 때문에 끝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기존에 남과 여의 차이에 주목하여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화성인과 금성인...>과 같은 연애 기술서들과는 차원이 다른 책이다. 우리는 왜 계속해서 잘못된 상대를 선택하는지, 올바른 상대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정말 궁금하지만, 누구도 속 시원하게 답해주지 못했던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보기 드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연습 중 하나는 “사랑의 선택 도표 만들기”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당신이 지금까지 사귀어 온 사람들의 이름을 주욱 적는다. 그런 다음, 이들의 가장 좋지 않았던 특징들을 이름 뒤에 적는다. 그리고 이들 간에 반복되는 패턴을 찾는다.

예를 들어, 예전에 사귀었던 철수와 진철, 그리고 용준 모두에게 “고집이 센”이나 “로맨틱하지 않음”과 같은 공통적인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독자는 스스로 왜 이전 관계가 잘 풀리지 못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책에는 사랑 지수, 정서적, 영적 공허함` 등을 측정하는 테스트가 여러 개 제시되어 있다. 빈 종이 몇 장과 펜은 필수 준비물이다. 하나하나 충실히 적어 내려가다 보면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문제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렵거나 복잡할 것은 없지만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만은 않다. 여러 가지 테스를 통해서 스스로 외면하고 싶었던 나와 우리 관계 속의 문제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저자의 지적대로 우리 대부분은 관계 초기에 여러 가지 경고 신호들을 발견하지만, 그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거나 애써 변명하며 합리화하려 든다. 책 속 한 구절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슨 소리예요? 그가 가끔 술을 많이 마시고 화를 잘 내긴 하지만... 그건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거죠. 그의 진심은 아니에요. 그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요? 그 사람만큼 절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리고 자주 그런 것도 아닌데요 뭐.."

이렇게 상대방이 우리를 고의적으로 속이기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스스로를 속이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은 아프고 힘들다. 게다가 저자는 “무조건 대화를 나누고 이해하려 노력하면 잘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거부한다. 그보다는 차라리 그와 당신은 애초에 잘못된 관계라거나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형 선고”를 내리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무런 문제도 없는 완벽한 사람을 찾는 법을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누구나 문제가 있으며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하나하나 독특함을 지닌 존재임을 저자는 끊임없이 말하며 희망을 일깨운다. 다만, 잘 맞거나 잘 맞지 않는 관계가 있을 뿐이라는 것.

가슴 아프더라도 책이 건네는 지혜를 기꺼이 껴안는다면, 사랑에 들떠 눈이 멀어 또 다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실수는 막을 수 있을 듯하다. 똑같은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 오히려 깊은 안도감과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생길 것이라는 저자의 위로가 따듯하게 다가온다. 절망적으로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대신, 희망적으로 사랑 속에서 상승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윤지은 책전문기자 wise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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