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에게 보내는 30통 편지
`어제의 나`에게 보내는 30통 편지
  • 구희진
  • 승인 2008.03.05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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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왔어요. 편지!"

[북데일리]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마지막으로 받아본 게 언제인지? 여기 당신에게 온 30통의 편지가 있다. 보낸 사람은 미국 전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Korbel Albright), 전 요르단 왕비 누르 알 후세인(Noor Al Hussein), 가수 메이시 그레이(Macy Gray)를 비롯한 각국의 여성 30인.

단 하나의 물음이 이들의 손을 움직여 펜을 들게 했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어느 때를 택해서, 어떤 내용의 글을 쓰고 싶은가요?" 대답을 담은 30통의 편지는 책으로 묶여 한국에 배달되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의 내가 알았더라면>(글담출판사. 2008)이란 제목을 달았다.

이 장문의 편지는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성공의 기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프고 막막했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넌지시 응원의 목소리를 들려줄 뿐이다.

"다시 돌아가게 되더라도 너 혼자 내딛는 그 첫걸음이 중요해." 일흔여덟 살의 마야가 열일곱 살의 미혼모 마야에게

"눈을 크게 뜨고, 안정이란 틀에서 빠져나오렴. 거기엔 너무나 멋진 새 세상이 있을 거야." 성공한 경영자 제럴딘이 안정된 직장을 떠나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마흔아홉 살의 제럴딘에게

"사람들의 기대에 너무 신경 쓰지 마. 실수를 통해서도 인생을 배울 수 있단다." 스물아홉 살의 섀넌이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이십 대 초반의 섀넌에게

성공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들은 많다.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따라 변화를 시도하라고 북돋운다. 그러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고, 당신도 그들처럼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 알고 있는 것은…>은 그와 반대로 이야기한다. 지금의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어제의 나`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인다.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에 자부심을 가지렴", "더 행복한 미래로부터", "따스한 마음을 담아".

위로와 사랑을 담은 편지는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 24의 ID `The Lotus`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충고이자 위로였다"는 느낌을 전했다. ID `yohan316` 역시 "삶의 지혜와 관조가 느껴지는 책이었다"고 호평했다.

추천의 글 또한 잇따랐다. "현실이 힘에 부쳐서 앞으로 전진할 힘이 없는 분께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다"(alwkd1213), "지금 힘든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며 용기를 얻기 바란다"(숲에 사는 물고기)는 글과 함께, 자신의 옛 이야기를 추억하며 장문의 글을 써내려 간 독자들(책사모, limpkin, 양이)도 눈에 띄었다.

이 책은 지난 1월 출간 이후, 자기계발 주간베스트 부분(3월 2일 현재) 알라딘 12위, 인터파크 50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디지털 시대로 배달된 아날로그식 편지 묶음이 독자의 답장을 얼마나 이끌어낼지 관심이 주목된다.

[구희진 책 전문기자 hermonolo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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