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에게 배우는 ‘웰빙’ 생활법
곰돌이 푸에게 배우는 ‘웰빙’ 생활법
  • 북데일리
  • 승인 2005.10.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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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의 둥글둥글한 허리둘레에서 다이어트를, 친구인 티커와 피그렛의 생활에서 대인관계의 지혜를, 친구 크리스토퍼 로빈의 우정에서 조건 없는 사랑을 배워보자.

아동용 만화 주인공으로만 생각했던 곰돌이 푸에게서 ‘웰빙’ 라이프의 지혜를 터득한 저널리스트 재닛 마셜(Janette Marshall)이 쓴 <곰돌이 푸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이젠. 2005)는 고루한 자기관리법에서 뛰어나와 곰돌이 푸의 세계로 점프한다.

사실, 푸는 특별한 캐릭터가 아니다. 빨강머리 앤처럼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일어난 캐릭터도 아니며, 스머프처럼 집단생활의 제약을 받은 적도 없으며, 캔디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흐르는 눈물을 참을 필요도 없는 자유인이다.

깊은 산속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매일 먹고 친구들과 장난치며 사는 것이 푸의 일상이다. 낙천적인 성격 덕에 매일 허리둘레가 늘어가지만 곰이라는 특성상 그것조차 애교로 허락받는다.

저자 재닛 마셜의 시선이 고정 된 지점은 바로 여기다. 왜 사람들은 푸우의 허리둘레를 보며 마냥 “귀엽다”고만 생각할까?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그의 식습관은 왜 들여다보지 못했을까?

“푸는 먹을거리를 입에 달고 산다. 배가 고프던지 고프지 않던지 매일 오전 열한시 무렵이면 그는 어김없이 뭔가를 먹고 있다(물론 푸는 늘 배가 고프다). 물론 우리는 푸가 다른 곰돌이로 바뀌는 걸 원하지 않지만, 그래도 과식이 그의 허리둘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함으로써 우리의 식습관을 고쳐볼 생각은 있을 것이다.” (본문 중)

뜨끔한(?) 저자의 지적은 우리가 보아온 푸의 자유스러운 식습관의 맹점을 관통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는 대로 아침식사를 시작하고, 열한시경에 또 음식을 먹고,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차를 마시고 또 차를 마시는 식습관은 지금 푸의 두꺼운 허리둘레를 만든 것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되 스낵류를 제한한다면 체중증가와 비만을 방지할 수 있다고 첨언한다. 이어, 식생활 뿐 아니라 푸의 우정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곰돌이 푸가 말했다. "이제야 알겠어. 나는 바보처럼 잘못을 해왔어. 난 생각하는 머리라고는 없는 어리석은 곰이야." 크리스토퍼 로빈이 위로했다. "그렇지 않아.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곰이야." "내가?" 푸는 간절하게 물었고, 그 다음 갑자기 얼굴이 환해졌다.” (본문 중)

친구인 크리스토퍼 로빈과 푸가 나눈 우정은 감동을 준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 조건 없는 사랑을 푸에게 준 크리스토퍼 로빈의 행동을 통해 저자는 의기소침해 있는 친구에게는 시시비비를 가려 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충고한다. 아무리 낙천적인 곰돌이 푸라 하더라도 잘못했을 때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되지만 자신의 존재를 소중히 여겨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금세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혹은 문구의 귀여운 캐릭터로만 여겼던 푸의 일상 생활에서 뜻밖(?)의 지혜를 터득한 저자의 시선은 분명 작은 반란이자 새로운 시각이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e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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