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사과가 열매가 아니라 줄기라고? 알고 보니 꽃자루의 끄트머리!
[책속에 이런일이] 사과가 열매가 아니라 줄기라고? 알고 보니 꽃자루의 끄트머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04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 한 식물> 마키노 도미타로 지음 | 안은미 옮김 | 신현철 감수 | 한빛비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사과가 열매가 아니라는 재미있는 대목이 있다. 사실 우리가 먹는 사과나 배는 실상 줄기라는 묘한 결론이 나온다는 내용이다.

<하루 한 식물>(한빛비즈.2016)의 설명에 따르면 사과를 잘라내는 중앙 부분, 씨가 들어 있는 딱딱한 부분이 진짜 열매다. 모든 사람이 먹지 않고 버리는 부분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과육을 즐기며 맛있게 먹는 부분은 어딜까.

알고 보니 병 모양 꽃턱(꽃자루 꼭대기)이 성장해 열매의 중심부에 맞붙은 두꺼운 부속물이다. 한마디로 사과 열매는 진짜 열매가 아니라 꽃턱이 변형된, 꽃자루의 끄트머리다. 특히 꽃턱은 대체로 줄기 맨 끝에 붙어 있으니 배나 사과에서 먹는 부분이야말로 결국 줄기라는 묘한 결론이 나온다.

배나 오이 수박도 사과와 같다. 참열매 식물은 매실, 복숭아, 감 귤, 포도, 가지처럼 순수하게 밑씨가 든 씨방만이 자란 식물이 ‘열매’다.

이뿐만 아니라 귤의 달콤함은 ‘털’ 덕분이다. 맞다 당신이 상상하는 그 털이다. 귤에 털이라니? 꽃이 필 즈음 귤의 수십 개의 씨방에는 각각 어린 밑씨가 들어 있다. 꽃이 시들면서 씨방이 날로 커진다. 그러다 꽃이 떨어지자마자 씨방의 각 방 바깥쪽 벽면에서 한 개의 털이 하나의 세포로 구성된 단세포 털이 다수 돋아난다.

씨방이 성장하며 털도 함께 성장해 열매가 다 익을 무렵에는 귤의 과립낭이 털로 꽉 찬다. 이어 그 속에 든 세포액이 산화에 단맛이 나면 드디어 우리가 먹는 귤이 되는 것. 한마디로 털 속의 세포액을 먹는다는 사실.

식물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모를까 일반인들에게는 신기한 대목이다. 책은 이처럼 식물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즐비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