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완성도 높은 위안부 이야기 ‘푸른 늑대의 파수꾼’.. 영화 <귀향>과 함께 공감대 상승
[신간] 완성도 높은 위안부 이야기 ‘푸른 늑대의 파수꾼’.. 영화 <귀향>과 함께 공감대 상승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4.2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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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늑대의 파수꾼> 김은진 지음 | 창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영화 ‘귀향’이 350만 관객의 공감을 불렀다. 지난 3월 개봉 이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겉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잘 모르는 ‘위안부’ 이야기가 ‘굴욕 외교’의 반작용으로 흥행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푸른 늑대의 파수꾼>(창비.2016)도 영화 귀향과 같이 위안부 문제를 다뤘다. 심사위원 4인과 심사 과정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책을 두고 이렇게 평했다.

“가슴 아픈 과거를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일본군 강제 위안부를 소재로 한 청소년소설은 드물게 출간됐지만, 이만한 완성도를 보인 작품은 흔치 않았다는 게 심사 위원들의 평이다.

책은 두 개의 시공간을 무대로 한다. 2016년 오늘날의 서울과 1940년 일제 강점기의 경성이다. 시간여행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이다. 특히 매력적인 요소는 캐릭터다. 여자 주인공 ‘현수인’은 완득이처럼 색채감이 뚜렷하다.

현수인은 2016년 현재에는 과거를 회상할 때마다 고통에 신음하는 위안부 피해자지만, 시간의 경계를 넘어 1940년 일제 강점기의 경성의 그는 식모 일을 하면서도 조선 최고의 여가수를 꿈꾸며 긍정의 힘을 잃지 않는 독보적인 캐릭터다. 아름다운 청춘을 끝내 빼앗기고 마는 참혹한 운명과 대비되기에 이야기가 더 선연하게 느껴진다.

위안부 문제가 누군가는 애써 외면하고 싶은 문제일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분노하고 반발한 이유는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미안합니다.” 그 한마디를 듣지 못해서다. 청소년 서적이지만 일어볼 만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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