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차라리 안받을래!... 日 자녀들, 부모가 남긴 '빈집' 때문에 끙끙
[책속에 이런일이] 차라리 안받을래!... 日 자녀들, 부모가 남긴 '빈집' 때문에 끙끙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4.2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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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하류노인이 온다>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 홍성민 옮김 | 청림출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요즘 일본에서는 자식이 부모로부터 집을 상속받는 게 전혀 반갑지 않은 일이 됐다. 부모가 남긴 땅이나 집이 도리어 짐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일본의 자녀들은 부모가 남긴 '빈집'을 등에 업고 신음하고 있다. 

<2020 하류노인이 온다>(청림출판.2016)는 일본에서 ‘빈집 처분 문제’가 골칫덩이로 떠올랐다고 전한다. 먼 지방에 살던 부모가 사망하거나 요양시설로 들어가면 빈집을 자식이 관리해야 하는 것.

자식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에 관리비와 유지비, 자산세로 연간 50만 엔~60만 엔(500만원~600만원)을 들여야 한다. 방치하자니 잡초나 해충이 생겨 이웃에게 피해를 주고 헐자니 철거비가 수백만 엔이다.

처분하거나 직접 들어와 살기도 여의찮다.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자신의 대에서 마음대로 파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강하다. 자녀 세대의 직장과 거주지는 대부분 수도권이기 때문에 부모가 남긴 지방 집에 들어와 살기도 애매하다.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 전국의 빈집 수는 약 820만 채로 전체 가구 수의 13.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8년엔 빈집 비율이 2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본다. 열 집 중 두 집인 빈집을 자식들이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책은 일본의 다양한 노인 빈곤 문제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외면하고 싶지만 직시해야 할 우리의 앞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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