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vs책] 당신의 선택은? 월급쟁이 vs 사업가
[책vs책] 당신의 선택은? 월급쟁이 vs 사업가
  • 북데일리
  • 승인 2008.02.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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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내가 세상을 저버릴지언정 세상이 나를 저버리게 하지 않겠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한 말이다.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여기, 주어진 일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월급쟁이’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일한 두 ‘사업가’를 소개한다.

마케팅은 무엇인가를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면서 보여주는 두 사람이다. 한 사람은 월급쟁이로, 다른 한 사람은 약사로 출발했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현실에 적당히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들이 삶을 대하는 자세는 성공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큰 교훈이 된다.

먼저 <모티베이터>(책든사자. 2008)를 낸 KTF 조서환 부사장. 그는 군대에서 한쪽 팔을 사고로 잃은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았다. 장애 때문에 매번 면접에서 떨어지기만 하는 좌절을 맛봤지만, 결코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다.

그는 애경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결코 ‘월급쟁이’로 만족하지 않았다. 이런 그를 만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열정과 책임감이었다. 책 속에 나오는 한 대목을 보자.

“나는 하나로 샴푸 출시 후 주말에 가족끼리 외식하러 나가거나 아내와 외출했을 때 슈퍼마켓이 보이면 얼른 차를 세우고 들어갔다. 들어가서 우선 하나로 샴푸가 매대 앞에 진열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혹시 뒤에 숨어있으면 끄집어내서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깨끗이 먼지를 닦아 앞에 세워뒀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그런 것이 결코 아니었다. “새끼 같은 제품이 어떻게 있는지 보고 싶어서 슈퍼에 들어갔고, 예쁘게 닦아주면 잘 팔릴 것 같아서 닦았고,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앞에 꺼내놨다.”

이것이다. 시키는 일만 하는 월급쟁이가 아니라 자신이 ‘사장’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케팅이 생소하던 시절 외국회사인 유니레버와 다이알을 거쳐 만년 2위 KTF를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게 했다. 쇼(SHOW) 브랜드를 통해서였다. 이것은 하이트가 OB맥주를 뒤집은 만큼이나 ‘사건’이다.

그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선점하며 철옹성을 구축한 SKT에 대해 ‘번호이동’이란 무기로 틀 자체를 바꾸었다. 번호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서비스는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였다.

“소비자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Speed 011이라는 두터운 성벽에 둘러쌓여 안주해 있는 SKT를 어떻게 동등한 경쟁의 장으로 끌어낼 것인가? 틀을 깨야 한다. 틀이 무엇인가. 바로 011이라는 번호였다. 법으로 SKT가 011을 쓰라고 했는데 어떻게 깨뜨릴 수 있을까? 바로 법에 호소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논리가 “번호는 개인의 재산이 될 수 없다. 번호는 소비자가 그로 인해 묶임을 당할 수 없고, 누구에게나 공유되어야 하며, 언제든지 좋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번호이동성’이었다.

이 책은 마케터로서 20년 넘게 수많은 히트 브랜드들을 만들어온 저자가 자신이 겪은 마케팅 스토리를 정리한 것이다. 자칫 딱딱해질 지도 모르는 마케팅 이야기에 자신의 삶과 인생을 녹여내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 가지 보너스. 첫 번째 장에 나오는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 같은 이야기다. 저자가 군대에서 사고를 당한 후 병원에서 예비 아내를 만나는 장면이다. 남편과 아내의 역할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이라면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다음 책은 <육일약국 갑시다> (21세기북스. 2007).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4.5평의 약국을 마산의 랜드마크로 만들어낸 의지의 사나이 김성오. 그는 택시만 타기만 하면 이름도 없는 작은 약국을 알리기 위해 3년 동안 “육일약국 갑시다”를 외쳤다.

결국 자신의 약국을 마산, 창원에서 ‘택시 기사 한달 하고도 육일약국을 모르면 간첩’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손님 개개인의 이름을 외우고 길을 묻는 사람에게 직접 안내에 나선 그의 행동은, `이윤보다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하라`는 신념에 따른 결과였다. 시내버스에서 내려서도 가파른 길을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약국을 랜드마크로 만든 요소이기도 하다

경남권 최대의 기업형 약국을 만들었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청소기 제조업체를 거쳐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 사이트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를 일궜다. 6백만 원의 빚으로 시작한 약국에서 시가총액 1조원 기업체의 공동 CEO가 된 것이다.

그는 월급쟁이와 자영업자를 어떻게 평가할까?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자영업자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다. 회사에서도 무색무취의 무미건조한 직원보다는, 발로 뛰며 스스로 일을 만드는 사람을 인정하기 마련이다. 일을 만들고 해결하다보면, 스스로의 능력에 감탄하며 자신감에도 탄력이 붙는다.”

시키는 일만 하는 노예가 되기보다는 스스로 일을 만들어가는 주인이 되기를 조언하고 있다. 그는 그것을 실천해 보였다.

약국을 경영하면서 교육사업에 대한 연구를 위해 열차로 5시간이나 걸리는 마산과 부산을 3년간이나 오갔다. 매년 100번에 달했다. 비행기로 2년을 더 오갔다. 역시 100번에 달했다. 메가스터디 부사장이었을 때에는 스타 강사를 영입하기 위해 ‘삼십고초려(三十顧草廬)’를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7번을 인천을 오간 끝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끈질감만으로 성공하지는 않았다. LG전자의 협력업체인 영남산업 사장 시절에는 경쟁사들이 모두 취급하지 않으려는 부품들을 받아와 아이템을 늘렸다. 당장에는 돈되는 아이템이 아니지만, 먼 미래를 내다봤던 것이다. 결국 구매 담당자들이 돈되는 아이템을 챙겨줬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지만, 그걸 실천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서환과 김성오. 이들은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법칙들이 있다. 바로 주인의식이고, 사업가적 정신이었다. 월급쟁이로 만족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자신이 배우는 기회로 삼는 긍정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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