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소금 넣고 일주일 영창간 사연
커피에 소금 넣고 일주일 영창간 사연
  • 북데일리
  • 승인 2008.02.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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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커피에 소금을 넣었다는 이유로 영창까지 간 취사병이 있다. 주인공은 알랭 새라크. 현재 뉴욕에 자리 잡은 프랑스요리학교의 부교감 및 학장으로 재직 중인 인물이다. 사연은 이렇다.

1956년의 일이다. 프랑스 육군에 입대한 그는 레스토랑 경험 덕에 주방장 역할을 맡았다. 튀니지와 알제리아 국경 부근의 부대였다.

그곳에서 그는 항상 새벽 4시에 장병들을 위한 커피 200리터를 끓였다. 이 때 단맛을 내기 위해 매일 4.5킬로그램의 설탕을 부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는 변함없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여유롭게 첫잔을 시음했다. 그런데 평소와 맛이 달랐다. 역겨워 뱉어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혀를 의심하고 다시 마셔봤다. 그래도 이상한 맛은 여전했다.

알고 보니 설탕이 아닌 소금을 넣은 것이었다. 다시 만들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여분의 배급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차라리 설탕 4.5킬로그램을 넣어 희석시켜 보기로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맛은 더 심각해졌다. 아침식사 시간은 다가오고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몇 분이 지나자 첫 번째 병사들이 왔다. 그들은 테이블에 앉아 여느 때처럼 커피를 마셨다. 물론 바로 뱉어버렸다. 그 중 한 명이 커피에 뭘 넣었냐고 따졌다. 새라크는 천연덕스럽게 커피가 잘못 됐나 보다면서 확인을 해본다는 핑계로 자리를 떴다. 한 동안 사라지면 그러다 그냥 돌아가겠거니 하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러기도 전에 더 많은 병사가 몰려왔다. 마시고 뱉고, 욕을 하는 병사가 삽시간에 늘어났다. 화가 난 그들은 무리를 지어 항의했다. 어쩔 수 없이 새라크는 잘못을 시인하고 잘못을 빌었다. 모두 웃으면서 넘어가주었다.

그렇지만 사령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일주일 기간의 영창생활을 선고했다.

이 이야기는 <세기의 쉐프, 세기의 레스토랑>(클라이닉스. 2008)에 나온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스타 쉐프들이 요리계에 입문할 때 겪었던 황당하고 유쾌한 실수담을 들려준다. 책 뒷부분에는 유명 레스토랑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 홈페이지 주소, 위치를 실어 실용성을 높였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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