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은 아이들..."사막에도 꽃은 핀다"
고통받은 아이들..."사막에도 꽃은 핀다"
  • 북데일리
  • 승인 2008.02.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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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사막에도 꽃은 핀다>(아롬주니어. 2007)는 MBC 국제 뉴스이자 미니 다큐 프로그램인 W 중에서 어린이 인권관련 코너를 모아 이야기로 재창작한 모음집이다. 세계 여러 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실화를 담아 전하고 있다.

W는 집중보도와 다큐형식의 탐사로 깊이 있고 진중한 문제들을 다루는 프로그램. 그 보도 내용 중에는 이 책의 이야기들처럼 가슴 아프고 눈물 나는 이야기들이 종종 등장한다. 책에 실린 다섯 가지 이야기의 면면을 하나씩 살펴본다.

먼저 <아프리카의 마녀사냥>에는 마을의 잘못된 풍습으로 희생양 역할로 죽거나 쫓겨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다뤄진다. 이야기 속의 가나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집안이나 마을에 불행한 일에 대한 희생양으로 아이들을 처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하니 참혹한 현실이다.

다행히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회단체 소속의 사람을 통해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이 시각, 지구촌 곳곳에서 순수한 어린이들이 잘못된 믿음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태국의 꽃 파는 아이들>은 우리네 고속도로 정체지역의 뻥튀기 장수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8,9살의 꼬마들. 놀고 있는 부모를 대신해 도로에 나서는 아이들이다. 그러다, 사고로 죽거나 장애를 입기도 한다.

가까운 태국에서조차 이런 일이 아직 일어나고 있다는 현실. 그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통해, 앞날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빚의 노예, 인도 아동 담보 노동>은 인도의 심각한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다. 심지어는4, 5살부터 힘든 일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태국과 인도의 두 사례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빈민을 위한 은행이 이 난국의 효과적인 개선책일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시스테마>는 그나마 밝은 이야기. 주인공은 베네수엘라의 정치가이자 경제학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그는 30여 년 전부터 빈곤, 마약, 범죄 속에 뒹굴고 있는 청소년들을 주차장에 모아 놓고 악기 연습을 하게하고, 무료 레슨도 시켰다. 이 제도가 바로 `시스테마`라고 불리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현재 베네수엘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등 단원들의 85%는 빈민층 출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꿈을 포기 하지 않고 희망을 일구고 있다.

<케냐의 조혼 풍습>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지참금 대신 팔려나가는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 가난한 부모들에게 신부를 판매 하는 대금은 가난 탈출의 유일한 탈출구라고. 아직도 일부다처제가 인정되는 아프리카의 풍습 때문에 조혼은 더욱 없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이 비참하게 느껴진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꿈을 찾아 길을 떠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를 지원해주는 비정부조직(NGO)이 있다는 것. 척박한 곳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특히, 한국의 NGO 굿네이버스에서 운영하는 직업교육센터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소액이나마 딸과 필자의 이름으로 매월 기부 하고 있던 차라 무척 반가웠다.

이상 살펴본 이야기들은 어린이 인권의 말살 현장이다. 아직도 세계 많은 곳에서 이와 비슷하거나 더 한 일들이 아이들에게 벌어지고 있다. 그래도 지레 겁을 먹거나 꿈을 포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마음과 정성을 모아 나눈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굿네이버스 홍보대사 변정수)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므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자신의 삶을 바꾸지 않는
변명으로 삼지 말라.

중요한 것은
당신의 삶을
바꾸는 것이다.

- <코뮨주의 선언 : 우정과 기쁨의 정치학> 중 -

[김은철 시민기자 mrblue@korea.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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