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이 찰떡궁합인 여행서
글과 그림이 찰떡궁합인 여행서
  • 북데일리
  • 승인 2008.01.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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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여행서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랜덤하우스. 2008)을 읽으면 눈이 즐겁다. 글과 그림의 찰떡궁합 때문이다.

저자 김병종은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화가이자 뛰어난 작가다.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2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광주비엔날레, 베이징비엔날레 등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여기에 미술기자상, 선미술상,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대학시절에는 문학상까지 받았다.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글쓰기의 재능을 보였다.

이 같은 이력 덕에 책은 화려하다. 남미를 여행하는 도중 느꼈던 감정을 83점의 그림과 담백한 문장으로 빚어낸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거쉬인의 음악이 뉴욕의 색깔을 보여주듯 그의 음악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상징한다. 그의 선율 속에는 이 도시의 빛과 소리와 색채가 스며 있다. 그의 음악은 폭발하면서 흩어지고, 때로는 심장을 찢을 듯한 음으로 가슴을 파고들며 우리를 어둠침침한 밤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로, 그리고 넓디 넓은 라플라타강의 하구로 데려간다.”

아르헨티나에서 탱고 작곡가인 피아졸라를 회상하면 쓴 글의 일부다. 여기에 아래와 같은 그림을 덧입혀 생동감을 준다.

최근 많은 여행서가 출간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국의 풍광을 알린다. 만약 이런 형식의 기존 여행서에 식상해하는 독자라면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은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림=김병종)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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