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짜 배달의 민족?'...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배달문화
'우리는 진짜 배달의 민족?'...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배달문화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3.29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만나는 한국인의 문화> 정경조·정수현 지음 | 도서출판 삼인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우리나라가 '배달의 민족'이 된 건 운명이었을까. 외국인이 혀를 내두를 만큼 '배달문화'가 발달한데는 오랜 역사도 한몫했다.

사실 '배달의 민족'이라는 말의 유래는 정확하지는 않다. 고대 '배달국'이라는 나라에서 따왔다는 설부터 '밝은 땅'이라는 뜻의 우리말이라는 설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은 '배달(倍達)하다'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고, 결국 배달(倍達)에 강한 민족이 된 건만은 사실이다.

배달의 역사는 철가방의 역사가 전부가 아니다. 배달음식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배달 음식은 바로 냉면이다. 조선 후기 학자 황윤석의 <이재일기>에는 과거시험을 마치고 냉면을 배달시켜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윤원의 <임하필기>에 따르면 순조(1800~1834)가 즉위 초기 군직과 선전관들을 불러 냉면을 사오라고 시켰다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해장국도 조선시대 대표 배달 음식이다. ‘효종갱’이 그 예다. 최영년이 지은 <해동죽지>에는 남한산성에서 효종갱을 만들어 밤새 서울로 배달하면 사대문 안 양반들이 동이 틀때 먹었다고 한다.

오늘날처럼 광고를 하기도 했다. 1906년 창간한 일간지 ‘만세보’에는 음식 배달 광고가 실렸다.

<살맛나는 한국인의 문화>(삼인.2016)은 우리의 전통적인 돌림문화가 현재 배달문화의 밑바탕이라 말한다. 찹쌀떡장수, 방물장수, 이사 후 떡돌림 등 돌림형 생활문화에 빠름과 IT(정보통신기술)이 더해져 어디에도 없는 배달국가가 됐다는 것이다.

봇짐을 이고 손님을 찾아다니던 조상들의 배달(配達)문화는 전통으로만 머무르지 않았다. 우리 곁에 소비문화로 견고히 자리 잡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