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아이디어] 나탈리 포트만, 현실을 직시하지 마라!... 영화 ‘블랙스완’은 ‘무지함’ 때문에 가능한 것
[성공·아이디어] 나탈리 포트만, 현실을 직시하지 마라!... 영화 ‘블랙스완’은 ‘무지함’ 때문에 가능한 것
  • 윤혜란 시민기자
  • 승인 2016.03.2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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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졸업사> 버락 오마바외 14인 지음 | 안지은 옮김 | 문예춘추사

[화이트 페이퍼] '나를 있게 한 것은 내 한계에 대한 무지였다. 현실을 깨닫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 경험과 지식이 없는 건 내 능력 이상의 것에 도전하게 만드는 자산이다.'

배우 나탈리 포트만의 말이다. 그녀는 명문 하버드대 출신, 6개 국어를 구사하는 지성에 미모까지 겸비한 할리우드 배우로 손꼽힌다. 1998년 영화 ‘레옹’의 마틸다를 연기했던 소녀 포트만은 2010년 ‘블랙 스완’의 니나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어느새 대배우로 성장했다. 이런 그녀가 2015년 모교인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를 통해 ‘무지함이 자신감의 원천’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영화 ‘블랙스완’에서 발레리나 ‘니나’ 역할을 맡게 되었을 때였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포트만에게 ‘블랙스완’이 예술적으로 모험이라고 말했다. 사실 프로 발레리나를 연기하는 것은 정말 무서운 도전이었다. 그녀도 용기가 있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한계에 너무 무지했기에 가능했다. 그 때까지도 포트만은 발레리나 역할을 맡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포트만은 발레를 할 수 있느냐고 감독의 물음에 원래 발레리나라며 당당하게 대답했다.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야 자신이 발레를 그만둔 지 15년이 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적으로 포트만은 그 때문에 엄청난 노력과 연습을 해야 했다. 물론 촬영 기술과 대역 배우들의 도움으로 멋진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알았더라면 절대 그런 모험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

포트만의 모험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2015년 영화 ‘사랑과 어두움 이야기’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자신의 한계를 알지 못했기에 감독에 도전했던 것이다. 하지만 포트만은 이 모든 모험을 감수한 덕분에 예술가로서 또 개인적으로 아주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 배우 나탈리포트만이 2015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축사연설을 했다(사진=유투브)

포트만은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자신감을 갖기 위한 무지함’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에 과감히 뛰어들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두려우면 도망쳤고 자기 아들에게도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두려움은 오히려 여러 방면에서 우리를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이에 포트만은 후배들에게 ‘경험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자산이며, 독창적인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자신이 가진 무모함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 이야기는 <명사들의 졸업사>(문예춘추사. 2016)에 나온다.

영화 ‘블랙스완’은 니나의 마지막 대사 ‘I was perfect.(나는 완벽했어요)’로 끝이 난다. 한편 영화 속 니나가 완벽함을 추구했던 것처럼 그 역할을 맡았던 포트만의 연기 또한 완벽에 가깝다는 찬사를 받았다. 포트만이 ‘무지함’ 때문에 도전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하지만 포트만의 말처럼 오히려 그 ‘무지함’이 그녀만의 ‘니나’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흔히 ‘아는 것이 힘’이라지만 ‘아는 것이 병’이 될 때가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하는데, 때론 무지함이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나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단, 기회가 생겼을 때 그것을 살리는 무한한 노력과 열정은 필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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