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의 사람들] 가수로 1막 내린 이주연, 연기로 2막 올리다
[박진희의 사람들] 가수로 1막 내린 이주연, 연기로 2막 올리다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6.03.18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프터스쿨 탈퇴후 연기 행보, 연극 ‘서툰사람들’ 주인공 낙점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의외의 행보다. 이주연이 그룹 애프터스쿨을 떠날 때만해도 TV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하겠다 생각했다. 걸그룹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미지와 눈길 끄는 비주얼이 그런 편견을 만들어 놓은 셈이다.

2009년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로 데뷔해 큰 인기를 끌었던 이주연이 두 번째 연극 ‘서툰사람들’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함성, 선물, 편지로 대변되는 팬들이 아닌 조용히 연기를 감상하고 응원해 주는 관객을 만나기 시작한 것이다.

▲ (사진=더좋은 이엔티)

▲ 연극 ‘서툰 사람들’서 몸에 딱 맞는 캐릭터 입어

“데뷔 때 기분이에요. 애프터스쿨 탈퇴 후 공백기가 좀 있어서 ‘이주연이 누구?’라는 반응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게 더 나을 것 같아요. 무대 연기에서는 신인이니까 신인으로 봐주시는 게 좋아요. 연극을 선택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도 많지만 저는 잘 한 것 같아요. 연극은 정말 많은 준비를 한 후에 무대에 올라가거든요. 그 시간 동안 배우는 게 많아요. 이번 작품 ‘서툰 사람들’도 개막 전 거의 2개월 동안을 연습에 쏟아부었어요. 힘들긴 하죠. 예상보다 훨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굉장히 많은 것들을 얻고 있어요”

이주연은 90분 동안 무대를 끌어가는 주역으로 서툰 사람들에 섰다. 첫 무대 연기는 부담이 없었다. 분량이 적었기 때문에 중압감 또한 없었을 것이다. 두 번째 만에 거머쥔 작품이 서툰 사람들이다. 그가 맡은 역은 주인공으로 무려 90분 동안이나 무대 위에서 쉴 새 없이 대사를 쏟아내야 한다.

“서툰 사람들 오디션을 저 혼자 갔어요. 회사에 말도 안했죠. 결정이 되면 얘기를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덜컥 오디션에 합격을 한 거에요. 대본이 굉장히 매력있었기 때문에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이었지만 막상 90분을 내가 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깨달았죠. 연습을 하면 안되는 게 없다는 것을요. 애프터스쿨 때 그랬거든요. 나는 노래도, 춤도 정말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연습을 하니까 되더라고요. 연극 서툰 사람들을 통해서 연기도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됐죠. 해서 안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고(웃음)”

서툰 사람들에서 이주연이 맡은 화이라는 인물은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럽다. 혼자 사는 화이 집에 도둑 덕배가 침입한다. 손을 묶고 위협을 당하는 순간에 화이는 엉뚱하게도 훔쳐갈 것이 없다는 게 미안하다. 그러면서 덕배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 결국 도둑과 집주인, 물과 기름 같은 두 사람은 밤새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 와중에 불청객들이 들이 닦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작품은 재미있다. 많은 이야기 속에 메시지를 남긴다.

“화이가 나와 비슷한 성격인 것 같아요. 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새침하고, 화려한 거 좋아할 것 같고, 예쁜 척 할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털털한 성격이거든요. 다른 점이라면 화이는 감정기복이 심한 인물이지만 저는 감정기복이 심하지는 않아요. 극중에서 화이가 욕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사실 우리가 살면서 욕을 안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꼭 안하는 사람처럼 살아요. 화이 연기를 하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것을 느끼죠. 친구들이 첫 공연 보러 왔다가 ‘화이가 꼭 너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 (사진=더좋은 이엔티)

▲ 연극,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을 것..연기 섭렵하고 싶어

이주연의 계획은 심플하다. 지금은 연극 무대에 오르며 많은 공부를 하고 있지만 사실 드라마, 영화에도 출연했다. 아직 노출되지 않은 작품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연기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가리지 않고 다 할 생각이에요. 연극을 하는 것은 관객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게 좋아서에요. 동시에 준비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연기자로 성장하는데 더 없이 좋은 영양분인 것 같아요. 드라마, 영화를 피하는 것은 아니에요. 연기는 뭐든 열심히 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어요”

조금 묵직하게 연기를 시작했다고 해서 ‘미녀스타’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싶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대중과 접하는 게 이주연의 바람이다.

“예쁘다는 말은 언제나 좋아요. 연기를 위해서 이미지를 부자연스럽게 바꾸고 싶지 않아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싶어요. 다만 대중과 소통하는 것, 관객과의 스킨십을 게을리하지는 않을 거예요”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