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교사와 학생의 어두운관계...<화차>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새 추리소설
[신간] 교사와 학생의 어두운관계...<화차>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새 추리소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3.1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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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화차>를 쓴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가 새로운 소설을 썼다.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음의 방정식>(문학동네. 2016)이다.

도쿄의 한 사립중학교에서 재난 훈련을 한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학교 교실에서 지내며 교실 바닥에서 잠을 잔다. 이 행사는 동일본 대지진 후 시작된 행사로 그간 별 탈 없이 진행돼 왔다. 그런데 한밤 중에 남학생 한 명이 짐도 놔둔 채 무단으로 집에 가버린다. 또 다른 학생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자살 소동까지 일으킨다. 원인은 ‘히노 다케시’라는 남자 교사 때문으로 밝혀진다.

히노 선생을 제외하고 캠프에 참석했던 모든 학생들의 진술이 일치하는 상황. 그러나 히노는 학생들의 주장을 부정한다. 징계해고를 당한 후에는 법적 대응을 불사한다. 교사와 학생들의 진술이 완전히 상반되는 상황. 과연 누가,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피해자 학부모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조사하던 사립탐정 ‘스기무라 사부로’는 생각한다.

“음陰의 방정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선생과 학생, 가르치는 쪽과 배우는 쪽, 이끄는 쪽과 따르는 쪽, 억압하는 쪽과 억압받는 쪽의 조합부터 잘못되었고, 그러니 어떤 숫자를 넣어도 마이너스 답만 나온다.” (116~117쪽)

학생들을 무시하는 교사와 그 교사를 미워하는 학생들과의 어두운 관계. 그들 사이의 오랜 갈등과 불신이 그 실체를 드러낸다. 책은 장편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130쪽 분량으로 얇고 빨리 읽힌다. 호기심이 일지만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 추리소설의 맛보기를 읽은 듯한 느낌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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