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발렌타인데이'는 일본에서 차용... '고려당'이 국내최초 도입
[책속의 지식] '발렌타인데이'는 일본에서 차용... '고려당'이 국내최초 도입
  • 윤혜란 시민기자
  • 승인 2016.03.14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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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감> 김성윤 | 북인더갭

[화이트 페이퍼]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과 선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다. 이어 3월 14일 ‘화이트데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어 '보답'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모두 일본문화를 차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대중문화의 정치적 무의식을 파헤친 <덕후감>(북인더갭, 2016)에는 발렌타인데이의 한국적 유래가 나온다.

한국 사람들이 초콜릿을 주고받았던 것은 30년도 더 된 일로,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발렌타인데이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70년대였다. 하지만 그저 서양풍습의 하나로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한편 당시에 일본문화 속 발렌타인데이도 소개하면서 연인들끼리 초콜릿을 선물하면서 일본이 국적불명의 풍습을 만든다고 비평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1982년 2월, 유서 깊은 제과점으로 알려진 ‘고려당’이 그 일본 문화를 차용해 국내 최초로 초콜릿와 사탕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어 1983년부터 각 백화점이 초콜릿 판매 전쟁을 벌일 정도가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그러더니 1986-1987년부터는 ‘상술’을 걱정할 정도로 발렌타인데이는 사회적 현상으로 진화했다. (108쪽, 일부수정)

책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화이트데이’는 일본의 한 제과 회사가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후 한 달 뒤 "사랑을 고백받은 자 ○○○○(해당 회사의 상품명)로 보답하라"라는 광고를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문화 또한 우리가 그대로 차용했다.  

이벤트에서 시작된 화이트데이와 발렌타인데이. 이제는 우리에게 공동체적인 기념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누군가는 기억하려 하고 다른 누군가는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에서 말한 것처럼 포스트모던 기념일이 된 이벤트데이는 오늘날 우리가 어떤 시간을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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