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캐릭터-뭉클한 감동 `에세이툰`
깜찍한 캐릭터-뭉클한 감동 `에세이툰`
  • 북데일리
  • 승인 2008.01.09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여워~”

[북데일리] 만화가 권태성의 그림을 보면 나오는 첫마디다. 3등신의 캐릭터, 똘망똘망한 눈, 아기자기한 배경, 천진함이 묻어나는 인물들의 표정이 가득해서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이내 그런 말은 사라진다. 호기심 가득했던 마음은 숙연함으로 바뀐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 눈가에는 눈물까지 맺힌다. 깜찍한 그림체와 달리 마음을 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에세이툰 <다시 태어나 꽃으로>(두리미디어. 2007)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수백만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카툰 12편을 묶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시 표제작 ‘다시 태어나 꽃으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을 다룬 만화로 당시 일제의 악랄함과 위안부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전한다.

짤막한 글과 그림을 어우린 50여 페이지의 짧은 만화지만, 여느 장문의 연구보고서보다 짙은 호소력을 가진다. 이는 누리꾼들이 부지런히 이 만화를 포털로 실어 나르고, 동영상으로 제작해 알렸던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유기견 문제를 소재로 한 ‘괜찮아요’ 역시 주목할 만한 작품. 냉정한 인간의 마음과 강아지의 변함없는 애정을 대비시켜 독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 외에도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꼼장어와 김치찌개’와 ‘아버지의 손’, 어린 시절 추억을 풀어낸 ‘러브레터’ 등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추운 겨울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