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이 육아전쟁에 빠진 날
미혼남이 육아전쟁에 빠진 날
  • 북데일리
  • 승인 2008.01.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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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어느 날 갑자기 나보다 24살 어린 이모가 생겼다. 30살의 나에게 6살의 이모란 놀라움 그 자체. 나만을 따라다니는 그 어린 소녀를, 아니 이모를 본다면 내 기분은 어떨까. 더구나 엄마도 없고, 친척들 모두 소녀를 거부한다면 나는 선뜻 나의 집으로 데려올 수 있을까?

<토끼 드롭스 1>(애니북스. 2007)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가 우연한 기회에 소녀를 맡으며 육아전쟁을 치러나가는 행복한 이야기다. 주인공의 이름은 다이키치. 서른 살의 샐러리맨이다. 외할아버지의 부음으로 몇 년 만에 고향집에 내려온 그는 뜻밖의 소식을 접한다. 외할아버지에게 숨겨놓은 딸 린이 있었다는 사실.

온 집안은 발칵 뒤집혀있었다. 게다가 린의 나이는 겨우 여섯 살! 엄마 되는 사람은 흔적조차 없고 린의 거취에 대해 서로 미루려고만 하는 친척들의 이기적인 태도에 그는 폭발하고 만다! 더구나 린은 외할아버지를 빼닮은 다이키치의 뒤만 졸졸 쫓아다닌다.

"린,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욱하는 심정으로 린에게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한 그. 하지만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만 다이키치가 과연 린을 잘 키울 수 있을까? 육아는커녕 지금까지 아이를 천적쯤으로 여기고 있던 그 였기에 더 막막하기만 하다. 린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이며 린의 엄마가 자취를 감춘 까닭 무엇일까?

<토끼 드롭스>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제법 유명한 만화가 `우니타 유미`의 본격적인 국내 데뷔작이다. 이 작품은 그녀의 최신작으로 현재 일본 쇼덴샤의 <FEEL YOUNG>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으며 최근 쇼덴샤 작품 중 가장 잘 팔리는 만화책이기도 하다. 그녀의 과거 인기작 에서처럼 이 책 또한`육아`를 이야기의 소재로 삼고 있다.

반면, 본격적인 육아보다는 린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인간관계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아이를 키우는 데서 오는 여러 가지 난관과 헝클어진 인간관계의 재정립, 그리고 아이의 사랑스러움까지. 순정 작가로는 드물게 시원하고 깔끔한 그림체로 잘 담아내고 있어 드라마적인 재미와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목 <토끼 드롭스>의 뜻은 토끼는 린에 비유했고 드롭스(원제는 `드롭`)는 눈물, 사탕의 뜻을 합성해 만들었다고 한다. 귀여운 토끼 같은 린이 눈물을 흘리게 될지, 아니면 달콤한 사탕 같은 이야기가 될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제갈지현 책전문기자 gal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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