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박함과 세련됨, 창작 동화의 가능성
질박함과 세련됨, 창작 동화의 가능성
  • 북데일리
  • 승인 2008.01.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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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먹을 것을 찾는 개미떼. 달콤한 꿀, 새콤한 딸기, 먹음직스러운 도넛을 발견하지만 번번이 다른 이들에게 뺏기고 만다. 낙심하는 그들을 둘러싼 부연 연기. 그리고 뻥! 터지는 소리가 난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다음 장을 넘기면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폭소. "뻥튀기다!" 라는 외침과 함께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개미들과 밥풀떼기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개미들이 졸졸졸>(2007. 시공주니어)은 <기다란 그림책>시리즈중 한 권. 참으로 반가운 시리즈다. 외국창작에 밀려 위축되어가는 우리 창작 동화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외국 창작을 흉내 내기보다는 우리 정서에 맞는 섬세한 감성, 거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비주얼이 돋보인다.

5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다. <작은배가 동동동>(2007. 시공주니어)은 담백한 일러스트와 구도가 특징. 절제된 레이아웃은 그림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간결하게 전한다.

한편 <구름빵>(2004. 한솔수북)의 작가로 유명한 백희나의 <분홍줄>(2007. 시공주니어)은 분홍줄 하나로 다양한 형태발상을 보여주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꽃피운다. 작가 특유의 세련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책.

이 밖에 <칙칙퐁퐁 칙퐁퐁>(2007. 시공주니어)은 빈 기차에 친구들이 늘어나는 소박한 기쁨을 담아냈고, <줄줄이 줄줄이>(2007. 시공주니어)는 줄지어 늘어선 대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다.

외국창작의 수요가 많은 이유는 작품의 수준 때문이다. <기다란 그림책>시리즈처럼 우리 감성과 트렌드를 제대로 펼쳐낸 창작이 나온다면 독자는 언제라도 이들을 반길 것이다.

[신주연 동화전문기자 snow_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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