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00만 독자 가슴 적신 `새벽 편지`
매일 200만 독자 가슴 적신 `새벽 편지`
  • 북데일리
  • 승인 2008.01.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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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복잡한 아침 지하철 안에 한 남자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차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 딸이 백혈병에 걸려서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 지하철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돼서 딸을 팔아먹냐’, ‘돈이 그렇게 궁하냐’ 는 식의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상기된 얼굴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있던 남자는 잠시 후 두 손을 모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 제 딸이 수술을 받는데, 단 1초만이라도 함께 기도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인터넷을 통해 이 글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글은 누가 어떻게 쓰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일까?

2003년 7월 24일 ‘사랑밭 새벽편지’라는 제목으로 이웃 사랑을 함께하는 회원들에게 따뜻한 글귀와 그림 그리고 배경음악을 실어 보낸 이메일이 많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추천으로 호응을 얻었다. 그냥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새벽편지는 발송 6개월만에 50만명의 회원 넘었고 현재 200만명이 넘는 회원이 사랑 꽃 피우기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

일상의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을 나눠 온 ‘사랑밭 새벽편지’에 실린 글들이 한권의 책으로 묶였다. <딩동, 사랑이 도착했습니다>(샘터. 2007)가 바로 그것. 이 책을 엮은 권태일 목사는 “새벽편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돼 전 세계인의 가슴에 평화와 기쁨, 희망으로 아롱지길 바란다”며 작은 사랑을 실천하고 나눔에 여전히 목말라 했다.

희망, 열정, 사랑, 행복 이란 4가지 주제로 나뉘어 실린 90여편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아름답게 가슴을 덥힌다. 그 중 짧은 이야기 한편을 소개하겠다.

자전거 주인 아저씨가 유난히 멋진 자전거를 닦고 있을 때 한 소년이 다가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아저씨, 이런 자전거 사려면 꽤 비싸지요?”

그러자 주인 아저씨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이 자전거는 형님이 나에게 준 선물이기 때문에 팔지 않는단다.”

그 말이 끝나자 소년은 부럽다는 표정으로 “나도...”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때 주인 아저씨는 당연히 그 소년이 ‘자신도 그런 형이 있어서 이런 자전거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소년의 다음 말은 뜻밖이었다.

“나도 그런 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집에는 심장이 약한 내 동생이 있어요. 그 애는 조금만 뛰어도 숨을 헐떡여요. 나도 내 동생에게 이런 멋진 자전거를 주고 싶어요.”

2008년을 시작하면서 이루고픈 수많은 계획들을 세우는 요즘이다. 그 많은 계획들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구윤정 기자 kido99@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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