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예쁘다`고 말하는 건 실례?
인도에서 `예쁘다`고 말하는 건 실례?
  • 북데일리
  • 승인 2008.01.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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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외모가 예쁘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북데일리] 인도 델리대 동아시아과 김도영 교수가 인도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로 외모에 대한 언급을 지적했다. 저서 <인도인과 인도문화>(산지니. 2007)를 통해서다.

그는 20년째 인도에 거주하며 한국을 알리는 문화전도사이자 인도전문가다. 네루대학교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고, 매해 한국학 세미나를 열고 있다. 부인 역시 한국어를 강의하며, 세 딸 모두 인도 학교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을 받았다.

책에 따르면 인도에서 사람을 앞에 두고 “예쁘다”고 말하는 건 결례가 된다. 이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옷이나 외모는 사람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일례로 남인도 사람에 대한 북인도 사람들의 인식을 들 수 있다.

보통 남인도인들은 까맣고 코가 낮은 편이다. 서구적 신체에 잘 생긴 외모를 가진 북인도 인들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북인도인들은 그들의 외양을 가지고 무시하지 않는다. 남인도인들이 자신들보다 비상한 두뇌에, 합리적이 냉철한 사고를 가졌다고 인정해서다.

옷의 경우도 장식적인 면보다 실용적 측면이 강하다. 인도인들은 결혼식이나 리셉션 같은 큰 행사가 아니면 옷을 입는데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한번은 그가 네루대학교에 다닐 때 한국교수들이 총장을 면담한 일이 있었다. 교수들은 한국에서와 같이 땀을 흘리면서도 넥타이 정장을 했었다. 반면 이들을 맞이한 총장은 노타이 반팔 와이셔츠에 인도 가죽 샌들(채플)을 신었다. 차림새에 대한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일화다.

책은 인도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풍부한 현지 경험이 빚어낸 결과다. 한국과는 너무 다른 인도 사회의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한편 인도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이경훈 서기관이 직접 찍은 사진이 함께 실렸다. 인도의 속살을 엿본다.

(사진제공=이경훈)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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