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 장석주 "반복훈련->집중력->바른 독서"
[오늘은이책] 장석주 "반복훈련->집중력->바른 독서"
  • 북데일리
  • 승인 2008.01.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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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는 문자를 해독한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해요.“

[북데일리] 우리나라의 대표 독서가 장석주가 생각하는 바른 독서 방법이다.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책 읽기는 소통의 방법 중 순도가 가장 높다"며 "훈련을 통해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독서가 어려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집중력이 없다면 3백 쪽짜리 책 한 권을 읽는데 한 달도 모자란다. 보통 3~4시간만 투자하면 될 걸, 몇 배의 고생을 하는 셈이다.

그의 경우는 누구보다 잘 훈련된 독자라고 할 수 있다. 책 읽는데 한 번 집중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때문에 책 한 권을 뚝딱 해치우기란 어렵지 않다. 하루에 약 4시간을 투자해 한 달 평균 20권 정도를 읽는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수십 년에 걸쳐 내공을 쌓아왔다. 그는 약관의 나이에 시인으로 등단해 소설가, 문학비평가, 출판기획자, 방송진행자, 대학교수, 북 칼럼니스트 등 책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제 일선으로 활약했다.

지금도 한 주간지에서 ‘장석주의 독서일기’를 고정으로 연재하고, KBS의 1TV ‘TV책을 말하다’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세 번째 북 리뷰집 <만보객 책 속을 거닐다>(예담. 2007)까지 출간했다. 늘 책과 더불어 사는 삶이다.

“깨달음과 지적 계시, 영감을 주는 책이 양서라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활동 끝에 내린 좋은 책에 대한 정의다. 지난해 출간된 도서 중 이에 부합하는 책으로는 다음 2권을 꼽았다. 추천 사유와 함께 소개한다.

▲<평화의 얼굴>(교양인. 2007)

우리 사회의 소수자 인권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실천이 감동을 준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에 대한 관용이 좀 더 커져야 하는 시점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읽고 있으면 저자 김두식의 열정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진지하게 마주할 만하다.





▲<뿌리 깊은 나무의 생각>(휴머니스트. 2007)

저자 한창기는 우리 시대 최고의 문화인이다.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이며, 말과 실천이 하나인 사람이다. 우리말, 판소리, 민요, 옛 기물들의 아름다움을 미리 알아보고 널리 알리려 했다.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갈수록 독서인구가 줄어드는 요즘이다. 한 평생을 책과 함께 한 그의 아래와 같은 말은 현 세태에 대한 경고이자 충고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스스로 사유하는 힘과 방법을 잃습니다. 그 빈자리에 남의 생각들이 들어앉으면 결국 타인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영혼을 내주는 거와 다를 바 없어요.”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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