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책만세’ 선정 과학 분야 Best 5
EBS ‘책만세’ 선정 과학 분야 Best 5
  • 북데일리
  • 승인 2007.12.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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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교육방송(www.ebs.co.kr) FM(104.5Mhz) ‘책으로 만나는 세상’(권윤혜, 김준범 연출. 명로진 진행/ 이하 ‘책만세’)가 2007년 과학 분야 도서 Best 5를 발표했다. 이 중 최고의 책으로는 <인간 없는 세상>(랜덤하우스.2007년)이 꼽혔다. 청취자 참여로 진행된 조사결과다. <인간 없는 세상>은 책뉴스사이트 북데일리가 꼽은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된바 있다.

먼저 Best 5 리스트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초파리의 기억> 조너던 와이너, 조경희역 . 이끌리오. 2007년4월
2. <인간의 미래> 라메즈 남, 남윤호역. 동아시아. 2007년8월
3. <생명의 편지> 에드워드 월슨. 권기호역 . 사이언스북스. 2007년10월
4. <인간 없는 세상> 엘런 와이즈먼, 이한중역. 랜덤하우스. 2007년10월
5. <아인슈타인의 우주> 미치오 카쿠, 고중숙역. 승산. 2007년10월
(출간일자 순)

각각의 책 내용을 소개한다.

<초파리의 기억>(이끌리오.2007)

<핀치의 부리>라는 책을 읽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핀치라는 새를 연구함으로써 실제 진화가 일어나는 현장을 묘사한 책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이 읽힌 책이다. 또한 이 책은 퓰리처상을 받았을 정도로 아주 멋진 책이었다. <초파리의 기억>은 <핀치의 부리>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인 조너던 와이너의 책이다.

이 책은 행동도 유전자에 적혀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는 증거를 찾아낸 시모어 벤저의 연구과정을 따라간다. 그의 연구진은 초파리들이 학습하고 기억하며 경험을 통해 행동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돌연변이들을 이용해 몇 분 더, 몇 시간 더, 며칠 더 기억하게 하는 유전자도 추적했다.

유전자는 단백질 합성 정보를 담고 있는 화학물질이고 행동이란 단백질이 만들어낸 구조와 기능의 결과에 지나지 않으며, 아버지와 자식이 발가락이 닮은 것을 인정한다면 행동 역시 단계만 더 거칠 뿐 엄연히 유전자의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미래> (동아시아.2007)

<인간의 미래>는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하여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우리 인간의 용모나 지능 까지도 바꿀 수 있는 미래가 도래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것이 필연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과연 과학의 목적과 그 끝이 어디인지에 대해서 우리들에게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일반인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많이 보이지만 저자는 매우 탄탄한 논리로 아주 자신 있게 주장을 설파하고 있다.


<생명의 편지>(사이언스북스.2007)

<사회생물학>과 <통섭>의 저자인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책으로 환경 파괴를 막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학과 종교가 연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자가 미국의 한 목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꾸며졌다. 생명의 기원이라는 주제에 있어서 생활학과 기독교는 반대의 입장에 있다. 그러나 생명을 보호하는 것에는 생물학과 기독교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보기에 에드워드 윌슨은 두 세력이 연대하여 생명을 보호하자고 하고 있다. 에드워드 윌슨에게 있어서 `생명사랑(biophillia)`이나 `생명다양성(biodiversity) 보호` 는 그의 사상을 관통하는 주제이고, 이러한 그의 가치가 그대로 내재되어 있는 책이다.

<인간 없는 세상>(랜덤하우스. 2007)

<인간 없는 세상>은 전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은 책으로 ‘만약 인간이 지구에서 갑자기 없어진다면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상상에서 책은 시작이 된다. 이 상상을 채우기 위해 저자의 지적 탐구는 전 세계의 모든 대륙과 바다를 방문한다.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에서 태어난 이래 지구에 행패를 부린 흔적이 없어지는 데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다. 이산화탄소만 하더라도 산업혁명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10만 년이 걸린다고 하니 인간이 지구에서 없어지더라도 그 흔적은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저자가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부분도 나온다. 20세기에 한국인들을 불행으로 몰고 간 전쟁이 지금은 세계 제일의 자연 생태 환경 지역이 되었기에,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선물이란 생각이 들게 하고 있다.

<인간 없는 세상>과 <생명의 편지>가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으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급기야는 인간이 지구에서 없어진다는 것이 <인간 없는 세상>이 주는 의미이고, 인간 없는 세상을 막기 위해 생명을 보호해야한다는 것은 <생명의 편지>가 가지고 있는 의미이기에 두 책을 함께 읽어 본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우주>(승산. 2007)

2005년이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아인슈타인의 우주>는 이에 맞추어 출간된 책으로 아인슈타인의 삶과 사상, 업적 등을 아주 쉽게 소개한 책이다. 사실 그동안 아인슈타인에 대한 책은 많이 출간되었다. 그러나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 독특한 점은 독자들이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아인슈타인의 훌륭한 업적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그 시대에서는 ‘위험한 생각’을 아주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동환 시민기자 eehw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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