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조짐 보이면 직접 대화가 최우선"
"자살 조짐 보이면 직접 대화가 최우선"
  • 북데일리
  • 승인 2007.12.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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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한국 사회에서 자살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5년도 집계에 따르면 가입 국 가운데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숨지는 사람이 24.7명으로 자살률 1위, 자살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06년 통계청의 사회통계조사에서는 국민 10당 1명이 자살충동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각종 자살 사고 소식은 뉴스에서 단골 메뉴가 된지 오래다.

이는 자살이 비단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자신의 주변인 중 누군가 자살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낌새가 발견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임상 심리학 전문가 토르실 베르게 박사는 저서 <행복을 훔치는 도둑 우울증>(문예출판사. 2007)에서 “당사자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함께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돼서다.

그는 일단 말을 섞는 과정에서 의심이 사실로 바뀌면 “무엇 때문에 더 살고 싶지 않고, 왜 자살이 최선의 방법이라 여기는지 대답을 들어보아야 한다.”고 전한다. 여기에 “마무리는 미래의 계획을 생각해보는 것으로 매듭지어라”고 덧붙인다. 그래야 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르게 박사는 혹시 상대방이 구체적인 자살 계획까지 세웠다면, “홀로 그 생각에만 몰두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할 것”을 주문한다. 또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을지라도 알려야한다“고 주장한다. ”자살을 준비 중인 사람의 비밀을 존중하는 건 잘못된 의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음은 책에 실린 국제자살방지(IASP)의 라스 멜룸 회장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조언’이다. 요즘의 정황에 비추었을 때 눈여겨볼 만한 사항들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조언

1. 위험 경보로 작용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2. 당사자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서 보살펴주기

3. 자살을 생각하는지 가끔 직접적으로 물어보기

4. 간접적이고 비유적인 말로 대화하는 것을 피하고, 되도록 직접적으로 터놓고 말하기. 이때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피하고 거짓된 확신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함

5. 당사자가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설명할 때 경청하기. 그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선입견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그의 말을 판단하지 말기

6.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이해한다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해주기

7. 너무 성급한 조언을 피하기

8. 현재의 어려운 상황은 언젠가는 끝이 나고, 도움을 받는 일 또한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기

9. 자살을 도와줄 도구나 약물을 당사자 주변에서 없애기

10. 타인들 또한 도움을 주도록 가능성을 열어놓기

[이지영 기자 alla33@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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