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기요금이 200원인 마을있다?
한달 전기요금이 200원인 마을있다?
  • 북데일리
  • 승인 2007.12.26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데일리] 한 달 전기요금을 단돈 200원만 내는 마을이 있다. 바로 광주 남구 행암동에 위치한 신효천 마을. 비결은 태양광 에너지의 적극적인 이용이다.

신간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프레시안북. 2007)에 따르면 총 64가구가 사는 이곳에는 각 집마다 2.1킬로와트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62가구가 사는 인근 도동 마을의 2킬로와트 태양광 발전기까지 합하면 모두 252킬로와트 규모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덕분이다. 이들은 2003년 10월 신효천 마을로 집단 이주를 했다. 기존에 살던 효천 마을 터에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정을 붙여가던 주민들은 산업자원부가 2004년부터 시행한 ‘태양광 주택 10만 호 보급 사업’에 함께하기로 마음먹는다. 전체 사업비 15억 1000만원 중 70퍼센트는 정부가 지불하고, 나머지는 주민이 부담하기로 했다. 한 가구당 708만원이었다.

2004년 12월 발전기가 들어서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마을 주민 최민호 씨의 말에 따르면 발전기 보급 전인 2004년 5월 전기 요금이 3만 3230원인데 반해, 설치 후인 2005년 4월 요금은 200원에 불과했다. 연간 30~40만 원의 전기요금이 절감되는 셈이다.

물론 처음 투자했던 돈을 회수하려면 약 2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자율과 전기 요금 인상률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발전기 수명이 2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2006년 2월 실시한 만족도 조사 역시 이의 성공을 보여준다. 주민의 96.5%가 “태양광 발전기 설치하기를 잘했다”고 답했다.

광주에는 이 같은 태양광 발전기의 긍정적 사례가 또 있다. 광주시청 주차장과 김대중컨벤션센터 주차장의 각각 100킬로와트와 1000킬로와트 태양광 발전기가 그것.

특히 김대중컨벤션센터의 발전기의 경우 자투리 공간을 적절히 활용한 예다. 이곳은 해의 위치 추적이 가능해 전기 생산 뿐 아니라 주차장에 그늘도 만든다.

다음은 신효천 마을의 태양광 발전기를 담은 사진이다. 생태마을로 발돋움하기 위해 내딛은 첫 발이 더 많은 지역으로 확장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프레시안북)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