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갖고 싶지만 동정은 싫어요'... 돕는 과정이 중요해
'자전거 갖고 싶지만 동정은 싫어요'... 돕는 과정이 중요해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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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자전거> 최인혜 지음 | 유수정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창작동화 <잃어버린 자전거>(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16)에는 두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잃어버린 자전거>의 주인공 준일이는 임대주택에서 할머니와 아픈 엄마와 산다. 막일을 하는 아빠는 일주일에 한 번쯤 집에 오지만 하루 종일 잠만 자다 가기 때문에 얘기를 할 기회도 없다.

자전거를 타고 노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도 자전거를 타고 싶은 준일이. 하지만 집안 형편상 자전거를 사달라고 말할 수가 없다.

어느 날 준일이는 밤늦게까지 놀이터에 놓여 있는 낡은 자전거를 보게 된다. 고민 끝에 버려진 것 같은 그 자전거를 집으로 가져 온다. 엄마와 할머니는 자전거에 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주인을 찾아 준다. 준일이는 자전거 도둑으로 오해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

며칠 후 자전거 주인 아줌마로 부터 새 자전거를 선물 받게 된다. 이제는 불쌍하다고 동정을 받는 것 같아 화가 나고 싫다. 결국 준일이는 새 자전거를 돌려주러 갔다가 자신이 찾아준 헌 자전거를 받아 온다. 낡긴 했지만 엄마가 힘들게 닦아 준 자전거라서 더 좋다.

어리지만 속 깊은 준일이의 모습이 안타깝다. 책은 이웃과 마음을 나누고 돕고 사는 세상이 행복하지만 그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인에게 베푼 선행이 상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또 한편의 동화 <참새가 없어졌어요>에서는 은별이와 참새를 통해 야생 동물의 삶을 이야기 한다. 은별이는 집에서 태어난 참새를 키우고 싶지만 할아버지를 통해 그럴 수 없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글과 함께 승일이와 은별이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 있어 더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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