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성철 스님,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권하는 5계
[삶의 향기] 성철 스님,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권하는 5계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25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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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 성철 , 법정, 원택 (엮음) 지음 | 책읽는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공부.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많다. 성철 스님이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권하는 다섯 가지가 있다. 스님은 이 5계를 지키며 10년을 공부하면 성불할 수 있다고 전한다.

“첫째, 잠을 적게 잔다. 세 시간 이상 더 자면 그건 수도인이 아니지요.

둘째, 말하지 말라. 말할 때는 화두가 없으니 좋은 말이든 궂은 말이든 남과 말하지 말라. 공부하는 사람끼리는 싸움하는 사람같이 하라고 합니다.

셋째, 문자文字를 보지 말라. 부처님 경經도 보지 말고 조사 어록도 보지 말고, 신문 잡지는 말할 것도 없죠. (중략) 자아를 완전히 깨치려면 불법도 버려야 합니다. 불교를 앞세우면 그것이 또 장애가 되어요. 참으로 깨끗한 자아에 비춰 보면 먼지요, 때다 그 말입니다.

넷째, 과식하지 말고 간식하지 말라. 음식은 건강을 유지할 정도로만 먹지, 과식하면 잠이 자꾸 오고 혼침해서 안 됩니다. 소식小食이 건강에도 좋고 장수 비결입니다.

다섯째, 돌아다니지 말라. 해제(안거(安居)를 마침)하면 모두는 제트기 같이 달아나는데, 그러지 말란 말입니다.” (93쪽)

이 말씀에 대해 법정 스님은 <설전>(책읽는섬. 2016)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수행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말씀이다.

“바꾸어 말하면 적게 먹고, 적게 말하고, 적게 먹고, 지식에 안주하지 말고, 제자리를 지키라는 가르침이다. 진정한 수행자는 소욕으로 지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 그 연배의 스님들 중에서 스님처럼 책을 많이, 그리고 널리 읽은 분은 없을 듯싶은데 책을 보지 말라고 한 것이다. 참선 수행자에게 그것이 설사 부처나 조사의 가르침이라 할지라도 눈엣가시와 같다는 것. 스스로 탐구해서 몸소 체험하는 일만이 참으로 자기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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