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 남녀 이색 책 미팅 `책좋소` 성황
독서광 남녀 이색 책 미팅 `책좋소` 성황
  • 북데일리
  • 승인 2007.12.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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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모든 솔로들의 최대 소망이라고 한다면 단연 연인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일터. 때문에 이날은 연인의 존재 유무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극명하게 나뉘는 날이기도 하다.

홀로 책을 읽으며 쓸쓸히 크리스마스를 보내야했던 독서광 미혼남녀들의 ‘솔로탈출’을 기원하는 행사 ‘책 좋아하는 사람 소개시켜줘(이하 책좋소)’가 지난 22일 홍대 라틴카페 ‘아미고’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 대한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온라인 프로필 등록자만 100여명이 넘었다. 참가를 희망하는 남녀가 줄을 이었다. 순조로운 행사 진행을 위해 인원을 최대 30여명으로 제한하는데 따른 어려움도 많았다.

행사의 포문은 지난 14일 ‘북데일리 시민기자의 밤’에서 첫 선을 보인 ‘북데일리밴드(북밴, 리더 제갈인철)가 열었다. `북밴`은 한국문학의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건 음악그룹. 새해부터 우리 문학을 바탕으로 창작곡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북밴은 영화 ‘원스’의 OST ‘Falling Slowly’와 소설에 음악을 입힌 창작곡 ‘달의 바다’ 2곡을 연주했다. 싱어는 구희진 책 시민기자가 맡았다.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곤 다소 서먹하고 낯설었던 분위기는 북밴의 연주를 시작으로, 설렘과 화기애해함으로 바뀌었다.

먼저, 호감 가는 이성을 탐색할 수 있는 참가자들의 멋진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책읽기가 본능`이라는 재치 입담과 앞으로 책에 큰 관심을 갖기 위해 나왔다는 솔직 발언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테이블 토크로 본격적인 책 친구 찾기가 진행됐다. 이 대목에 다다르자, 처음 긴장됐던 모습은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돌발 독서퀴즈 시간엔 주최측이 준비한 작은 선물이 안겨졌다.

이날 행사엔 3커플이 탄생,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짧은 시간동안 호감가는 이성을 찾기란 쉽지 않은 법. 공식 행사가 모두 끝나고 이어진 뒷풀이에선 책에 대한 열정과 깊이 있는 대화들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행사에 참여한 윤상훈씨는 “많은 대화를 나누기는 다소 모자란 시간이었지만, 책이라는 공감대를 통해 만난 인연인 만큼 무조건 좋았다”라며 “이러한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돼 발전적인 모임으로 자리 잡아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주최 측은 북데일리(www.whitepaper.co.kr) 사이트에 ‘책좋소 후기’ 게시판을 신설,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행사는 내년부터 매월 열릴 예정이다.

[구윤정 기자 kido99@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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