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빵이 전투식량? 전쟁이 전파했다
[책속의 지식] 빵이 전투식량? 전쟁이 전파했다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2.25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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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아들과 순대국 아빠의 빵집여행> 이현, 이민 지음 ㅣ 이민 사진 ㅣ 청년사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빵은 우리의 식문화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간식으로 먹던 빵이 지금은 밥의 자리를 밀어 내고 있다. 빵은 어떻게 빠르게 다른 나라에 전파되기 시작했을까.

아빠와 아들의 빵집 여행기를 담은 <오타쿠 아들과 순대국 아빠의 빵집여행>(청년사. 2015)에는 빵이 전쟁과 함께 전파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책속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빵은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여 유용한 전투식량으로 인정받았다. (중략) 빵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의 분포도를 보면 중세 시대부터 부단히 많은 전쟁을 치렀던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빵은 전쟁과 함께 널리 퍼져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빵 문화를 빠르게 발전시킨 배경에도 전쟁이 있었다.

"일본은 러일 전쟁중이던 1905년 밀가루와 쌀가루, 계란을 배합, 맥주 이스트로 발효시킨 ‘갑면포’라는 빵을 개발한다. 이 갑면포는 ‘간팡’이라 불렸으며 보존과 휴대가 편리한 비스킷 모양으로 만들어진 빵이다. 빵의 종주국들이 수천 년을 발전시키며 전투식량으로서의 빵의 진가를 확인한 데 반해, 일본은 단 1세기 만에 그 가치를 판단하고 활용한 것이다. 지금도 한국 군대에서 지급되는 건빵이 바로 이 ‘간팡’에서 유래한 것이다. "-8쪽

빵은 일반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건빵은 군대를 다녀온 이들에게는 비상식량과 간식거리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빵에 이렇게 전쟁의 아픈 역사가 묻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배고픔을 해결하는 빵이 더 이상 전쟁식량으로 쓰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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