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깨는 평범한 대학생들의 특별한 강연
고정관념 깨는 평범한 대학생들의 특별한 강연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23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망치> 박웅현, TBWA 주니어보드 지음 | 루페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세상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나 자신은 확실히 깨트렸다.”

평범한 대학생들이 특별한 강연 프로젝트 ‘망치’를 통해 스피치를 했다. 신간 <망치>(루페. 2016)는 ‘망치’를 통해 발표된 대학생 54명의 강연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 그들에게는 1인당 7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다. 애초 이 프로젝트는 ‘인문학하는 광고인’ 박웅현이 주도했다.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기성세대만 할 말이 있고 젊은 사람들은 할 말이 없고 들을 말이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강연 전 학생들은 “이게 얘깃거리가 될까?”라며 자신감 없어했다. 그들이 달라졌다. 발표를 한 후 그들은 말했다. “인생에서 의미 없는 시간들이고 생각했던 것들도 돌이켜보니 다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고 그걸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남을 깨는 건 줄 알았는데, 나를 깨는 게 망치였어요.” 등의 이야기를 했다. 이제 망치는 ‘대학생판 TED’라는 별명을 얻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그들이 발표한 내용도 다양하다. 정재윤은 ‘광속, SNS, 인증샷’의 시대에, 진한 여름의 추억을 자신밖에 볼 사람이 없는 아날로그 그림책으로 만들기 위해 몇 달을 바치기도 한다.

신상훈은 자신이 직접 만든 ‘자가이발소’라는 가사와 멜로디, 일러스트 디자인이 합쳐진 뮤직비디오를 통해 왜 혼자 이발을 하게 되었는지를 들려준다. 이어 처음에는 ‘해도 될까’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해도 된다’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한다.

박성희는 과제를 위해 준비했던 작은 디자인 아이디어 하나를 그냥 버리지 않고 발전시켰다. 다양한 전시회에도 참여를 하게됐고 청와대에까지 자신의 아트워크가 담긴 쿠션을 제공하게 됐다. “여기서 끝낼까? 끝내서 뭐하게?”라는 작은 생각 하나가 일으킨 결과였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기발한 제안도 있고 용기가 필요한 고백, 맹랑한 의견, 깊은 성찰, 유머와 웃음이 담겨 있다. 어찌 보면 세상을 바꿀지도 모를 생각들까지 들어있다. 비록 작은 망치질이지만 우리 머릿속에 얼어붙어 있는 고정관념을 일부 깨준다. 아주 신선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