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콩’ 때문에 전쟁에 패한 사연
[책속에 이런일이] ‘콩’ 때문에 전쟁에 패한 사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23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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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꾹열차> 김영우·정승민,·정영진 지음 | 눌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콩은 한민족 음식사와 역사를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로부터 콩을 이용해 만든 장(醬)류가 그렇고 삼국 시대부터 콩과 장에 대한 기록이 빈번히 출현한 사실도 그렇다. 이런 콩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다는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

식물성 단백질의 보고 콩도 과식하면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에스트로겐과 같은 화합물이 들어 있어 부인암의 위험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반해 재미있는 것은 콩에는 비타민C가 없는데 콩나물로 자라면 비타민C가 생성된다는 사실이다.

1904년 러일전쟁 때 중국 뤼순항에 주둔한 러시아 군대는 일본군에 장기간 포위되면서 필요한 물자를 제대로 보급받지 못했다. 러시아 병사들은 영양 부족, 그중에서도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지 못할 때 생기는 비타민C 부족 증상인 괴혈병에 시달렸다. 이들은 정작 전투에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건강 문제로 자멸했다.

반전은 그다음이다. 일본군이 뤼순 시내에 진입해 보니 콩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고 한다. 만약 러시아가 콩나물 기르는 법을 알았더라면 전쟁의 승패는 달라지지 않았을까.(240쪽) 일부 수정

생생하게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 <떡꾹열차>(눌민.2016)가 소개한 이야기다. 음식문화의 차이가 국운이 걸린 전쟁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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