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조선시대에 걸그룹? 로열패밀리 쥐락펴락
[책속에 이런일이] 조선시대에 걸그룹? 로열패밀리 쥐락펴락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23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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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꾹열차> 김영우·정승민,·정영진 지음 | 눌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역사 속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떡꾹열차>(눌민.2016)에 조선 시대에도 핫한 걸그룹이 있었다는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책에 따르면 뭇 사내들의 마음을 휘저으며 화려한 연애사를 만들어낸 기생 네 명이다. 바로 세조 때 유명했던 옥부향, 자동선, 양대, 초요갱이다. 이들은 모두 가무를 잘하여 이른바 ‘네 기녀(四妓)’라 불렸다. 현대판 걸그룹인 셈이다.

특히 초요갱은 미모가 출중한 데다 가무에 능했고, 특히 궁중악을 모두 전승해 조선 제일의 예인(藝人)이었다. 얼굴값을 한다는 말은 초요갱을 두고 한 말일까. 그는 가는 곳마다 사고를 불렀다.

그는 세종의 아들인 평원대군 이임의 첩이 되었다가 이임이 죽은 후 그의 동생 화의군 이영과 관계를 가졌다. 시동생과 간통을 한 사건이다. 그 후 자숙하는 듯하던 초요갱은 다시 예장도감 판관 신자형의 첨으로 들어갔는데, 초요갱에게 홀린 나머지 자신의 처를 소박하고 심지어 노비 두 명을 때려죽여 관직을 빼앗기고 투옥된다.

초요갱과 관련한 사건·사고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의 미모를 탐하던 신자형의 조카가 신자형이 없는 틈을 타 그를 덮치려고 몰래 집안으로까지 들어가 난동을 피우는 일도 있었다. 결국 조카도 곤장형벌을 면치 못했다. 여자 때문에 집안이 쑥대밭이 된 것이다.

그로부터 6년 뒤 더 큰 사건이 터졌다. 초요갱이 세종의 아들이며 세조의 이복동생인 계양군 이증과 정을 통한 것이다. 세조는 이증에게 그를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이증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초요갱을 만났다. 형제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피에 젖은 왕위에 오른 세조의 말을 무시할 정도로 그에게 푹 빠져 헤어 나올 줄 몰랐다.

기생 출신으로 당대의 세도가와 로열패밀리를 좌지우지했던 초유갱의 비상한 미모와 재능이 궁금해진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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