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문학 아름다운 만남 `책 시민기자의 밤`
음악-문학 아름다운 만남 `책 시민기자의 밤`
  • 북데일리
  • 승인 2007.12.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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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마토, 독서브리핑, 서평 아카데미, 저자와의 만남...`

[북데일리] 이상은 책 전문 뉴스사이트 북데일리가 올 한해동안 꾸준히 지속해온 일들이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진행해 오는데 있어서, 100여명에 달하는 북데일리 시민기자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어려움이 많았을 터.

지난 14일(금) 늦은 7시, 홍대 라틴카페 ‘아미고’에선 단지 ‘책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뛰어온 책 시민기자들을 위한 조촐한 축하의 자리가 마련됐다. ‘제1회 북데일리 시민기자의 밤’이 바로 그 것. 다사다난했던 2007년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고 서로를 격려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기자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초대손님 등 3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회는 이동환 시민기자 대표와 북데일리 김민영 팀장이 맡아 수고했다.

북데일리가 올 한해 걸어온 발자취를 담은 동영상을 시작으로 중남미 음식과 음료가 곁들여진 식사를 나누며 축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특별히 이번 행사에는 북데일리의 야심작 ‘북밴’ 창단 공연이 열려 관심이 증폭됐다.

북밴 탄생 배경은 ‘사람들이 어떻게 한국문학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북밴의 리더 제갈인철 씨는 “한국소설의 재미를 널리 알리고 싶었던 차에 한국 소설들을 노래로 만들면 많은 이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올해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은 정한아의 <달의 바다>(문학동네. 2007)를 읽고 가사와 곡을 만들었다.

이후 북데일리와 인연이 닿았고 단번에 의기투합해 ‘한국문학의 부활을 꿈꾸는 북데일리 밴드’를 결성하게 됐다. 그는 “노래의 영혼이 거할 몸을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갈인철-구희진 시민기자의 듀엣으로 하모니를 이룬 영화 ‘원스’의 OST ‘Falling Slowly’로 북밴의 포문이 열렸다. 또한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창작곡 ‘달의 바다’가 연주될 땐 모두가 숨을 숙이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소설과 음악이 조우하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 깜짝 초대손님으로 참석한 <달의 바다>의 정한아 작가는 “몹시 허기진 상태에서 왔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게 돼서 배고픈 것도 다 있었다”며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는데 막상 눈물을 흘리면 유난스럽게 생각할까봐 꾹 참았다”는 소감을 밝히며 북밴의 연주에 감격했다.

이후 정작가에게 궁금했던 짧게 묻고 답하는 시간에 곡을 만든 제갈인철 씨는 “진짜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그 진짜이야기와 작가의 진짜이야기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작가는 “많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질문을 해주길 원했는데, 아무도 묻지 않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진 정 작가의 답변.

“진짜이야기는 ‘삶’입니다. 또한 소설을 쓸 수 있게 됐고, 또한 쓰고 있는 것이 제 진짜이야기입니다.”

이후 독서퀴즈와 시민기자들의 파워 장기자랑 등이 이어지며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음악과 문학 그리고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한 시간은 겨울밤 추위를 무색하게 할 만큼 넉넉하고 따뜻했다.

이날 행사는 EBS 라디오 ‘책으로 만나는 세상’에서 꼼꼼히 취재했고, 오는 18일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신기수 사진 전문 기자) [구윤정 기자 kido99@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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