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VVIP가 좋아한 단출한 음식
[삶의 향기] VVIP가 좋아한 단출한 음식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9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진우식당> 장진우 지음 | 8.0(에이트 포인트)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보통 재벌가 회장이 어느 식당을 가고 싶어 하면 준비 단계부터 분주하다. 먼저 비서실에서 전화가 간다. 단단히 대비하라며 회장님의 음식 취향에 대한 온갖 정보를 준다. 대관이 안 돼는 작은 식당이면 직원들이 먼저 가서 자리를 지킨다. 회장님은 인솔자들을 대동하고 느긋하게 나타나신다. 소위 '갑질'이다.

그와 정확히 반대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식당에 들어선다. 늘 커리를 시켜 먹고 굉장히 좋아한다.

신간 <장진우식당>(8.0, 에이트 포인트. 2016)에서 저자가 만난 사람들 중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야기다. 아시아 화장품계를 평정한 대기업 CEO께서 커리 한 그릇에 그렇게 즐거워하다니.

“공수레 공수거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니, 두 가지를 잘해야 한다. 겸손과 경청이야.” (72쪽)

저자에게 이런 ‘명언’도 주셨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그가 볼 때 정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작은 것의 즐거움을 즐길 줄 알고 잘될수록 고개를 숙인다. 회장님은 그에게 독일이나 파리에 있는 레스토랑들을 추천해 주고, 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책들을 보내주기도 했다.

작은 식당 하나의 대표로 있을 때도 하루는 짧고 문제들은 많다. 수십 개 기업 수천 명의 직원을 거느린 CEO의 일상이 어떠할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작은 식당의 주인이 뭘 좋아하는지, 뭘 더 보고 느꼈으면 하는지에 대해 마음을 쓴다는 것에 대해(...) 내가 달라지고 발전하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하는 최고의 손님을 나는 가졌다.” (73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