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인간을 속인 컴퓨터가 있다!
[책속에 이런일이] 인간을 속인 컴퓨터가 있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6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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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스마트> 제임스 캔턴 지음 | 박수성, 이미숙, 장진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컴퓨터가 사람보다 똑똑해지고 우리를 속여도 알아차릴 수 있을까? 2014년 초 역사적인 일이 생겼다. 컴퓨터가 인간을 속인 것. 사건은 이렇다.

런던의 레딩 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어떤 컴퓨터가 자신은 우크라이나의 13세 소년이라며 인간 심판관들을 속여 넘겼다. 이 사건은 인간이 다른 인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속을 만큼 컴퓨터가 진화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 컴퓨터는 ‘튜링 테스트Turing Test’를 통과한 최초의 컴퓨터다.

튜링 테스트는 1950년대 앨런 튜링이 개발했다. 튜링은 심판관의 3분의 1이 대화를 나누는 기계와 인간을 구별할 수 없다면 그 기계가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로 판단했다. 역사상 그때까지 인간을 속여 넘긴 기계는 없었다. 이 테스트의 핵심은 지능이 아니라 신뢰 가능성이었다.

튜링 테스트에서는 ‘누군가’와 나눈 5분짜리 대화를 이용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 것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든다. 심판관들은 그들의 대화 상대가 기계인지 인간인지를 판단한다. 심판관의 3분의 1이 상대를 인간이라고 믿으면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이다.

“유진 구스터먼이라는 13세의 우크라이나 소년처럼 행동한 컴퓨터는 모든 사람을 속였다. 유진은 블라디미르 베셀로프와 유진 뎀첸코가 주축이 된 컴퓨터 과학자 팀의 창조물이었다. 유진은 심판관들에게 자신은 햄버거와 사탕을 좋아하며 아버지는 부인과 의사라고 말했다. 친근한 주제였다는 점이 한몫했을지 모르지만, 유진은 인간이 아니었는데도 테스트를 거뜬히 통과했다.” (300쪽)

미래학자이자 사회과학자가 쓴 ‘미래 준비 전략서’ <퓨처 스마트>(비즈니스북스. 2016)에 나오는 이야기다. 컴퓨터가 인간을 속일 수 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를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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