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진단] 위안·엔 동반약세 속 비싼 원화 충격 온다..“한국 경제 일본화 심각”
[위기 진단] 위안·엔 동반약세 속 비싼 원화 충격 온다..“한국 경제 일본화 심각”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2.16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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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신춘포럼 “일본은 세계경제 좋을 때 위기..한국은 불리한 상황서 저성장 굴레”
▲ 위안화, 엔화 동반 약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여 이로 인한 충격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위 사진은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부문장의 모습 (사진=네이버)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위안화, 엔화 동반 약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여 이로 인한 충격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경제는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 경제와 비슷한 양상으로 과거 일본보다 더 심한 경제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 19회 2016 최고 경영자 신춘(新春)포럼, 내일을 산다'에서 '2016년 국내외 경제 진단'을 주제로 연사로 나선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부문장은 이같이 전했다.

환율 전쟁에도 경계감을 높였다. 여러 나라들이 자국통화 약세를 유도해 경기를 회복시키려 방식으로 다투게 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 원화 강세 때문에 충격이 예상된다 것이다. 

신 부문장은 "최근 엔화 강세는 일시적일 뿐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일 것이고 위안화도 자금 유출 압력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약세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우리나라 원화는 경상수지 흑자 행진으로 인한 강세 때문에 국내 경제 충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일본화'가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는 "일본화라는 것은 심각한 저성장, 고령화인데 한국 경제가 최근 장기 저성장, 기업 역성장, 사회 전반 무기력화가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은 현재 경제 성장률 하락, 물가 2%, 기준금리 1%, 2년 연속 기업 매출 감소로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겪지 않았던 경제 불황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별다른 대안 없이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면 한국 경제는 쇠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경제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교역 측면에서 보면 현재 한국은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보다 불리한 여건이다"고 말했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일 상황일 때 세계 경제는 좋은 편이었는데 앞으로 세계 교역은 계속 부진할 전망이어서다. 또한 우리나라는 GDP(경제성장률)에서 수출 비중이 일본에 비해 5배 높아 경제 약화는 과거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는 또한 "지난 80년대, 90년대의 일본의 경쟁상대는 한국이었는데 지금 우리나라의 경쟁 상대는 일본 외에 중국도 있어 한국은 과거 일본보다 훨씬 더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중국 경제의 하향세는 한국 경제에 압박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경제의 변화 흐름을 읽고 적절한 역할을 찾아야 할 때라는 권고가 이어졌다. 그는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서비스업으로 대체하려 한다면 한국 경제에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제조업이 악화하면서 한국의 제조업 수출이 길을 잃은 문제는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앞으로 중국의 변화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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