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웃음주려 신기록 도전
가족에 웃음주려 신기록 도전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6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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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희망 신기록> 로빈 스티븐슨 지음 | 이지혜 옮김 | 방상호 그림 | 책속물고기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태어난 지 몇 달 되지 않은 동생이 갑자기 죽었다. 가족 모두가 슬픔에 빠진다. 특히 엄마는 우울증에 걸려 하루 종일 침대에만 누워있다. 엄마가 예전처럼 웃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간 <도전! 희망 신기록>(책속물고기. 2016)은 열두 살 소년 '잭'이 슬픔에 빠진 가족에게 웃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다.

이모에게 ‘기네스북’을 생일 선물로 받는 잭은 별의별 신기록 세우기에 도전한다. 흔들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 친구와 둘이서 서로의 뺨 때리기, 90초 안에 소시지 17개 먹기 등이다. 잭이 신기록에 도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자신이 신기록을 세우면 엄마와 아빠가 예전처럼 웃어주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생 애니가 갑자기 죽은 뒤로 가족은 슬픔에 빠졌다. 엄마는 우울증에 걸렸고 아빠도 의욕을 잃었다. 잭은 신기록을 세워 엄마가 예전처럼 다시 웃게 만들고 싶지만 쉽지 않다. 잭의 마음을 모르는 아빠는 책의 이런 행동을 보고 화만 낸다. 잭은 자꾸 주눅이 든다.

어느 날 새로 이사 온 케이트와 친구가 된다. 케이트는 잭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잭의 엄마가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잭이 불러드리는 것. 음치였던 잭이 오랜 시간 연습해 노래를 부르자 닫혀 있던 엄마의 방문이 열린다.

결국 잭은 기네스북의 신기록을 깨는 데는 실패했지만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엄마는 말한다.

“잭, 네가 진짜 신기록을 세운 것 같구나. (중략) 세계 최고의 아들 되기 신기록 말이야.” (162~163쪽)

이제 엄마는 슬픔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고 아빠는 가족을 보호해 줄 울타리를 바로 세운다. 잭이 슬픔에 빠진 가족에게 웃음과 의욕을 되찾아 준 것.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님들 때문에 눈물이 나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잭이 대견스럽다. 마음 훈훈해지는 이야기다. 이 책은 2014년에 ‘캐나다 자작나무상’을 수상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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