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꼭 닮은 영장류의 삶
인간과 꼭 닮은 영장류의 삶
  • 북데일리
  • 승인 2007.12.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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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여기 붉은 원숭이 두 마리를 담은 한 장의 사진이 있다. 큰 원숭이가 어린 원숭이의 입을 벌리는 광경이다. 찡그린 표정과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머리까지 움켜잡은 손길이 대조적이다.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영장류의 평화 만들기>(새물결. 2007)의 저자 프란스 드 발의 말에 따르면 이는 큰 원숭이가 어린 원숭이의 입 안을 검사하는 장면이다. 이유는 단 하나. 입 속에 든 먹이를 빼앗기 위해서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파렴치해 보이지만 붉은 원숭이 세계에서는 당연한 행위다. 그들 사이의 위계질서가 다른 어떤 종 보다 엄격해서다. 때문에 서열이 높은 원숭이가 자신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낮은 원숭이의 입 안을 뒤지는 일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저자는 영장류 사회의 다양한 모습에 주목한다. 인간과 흡사한 그들의 사랑, 싸움, 화해, 갈등, 협력 등의 생활이 흥미롭다. 이 밖의 눈에 띄는 사진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역시 붉은 원숭이들이다. 언뜻 보기에는 무언가에 놀란 듯 싶다. 하지만 이는 위협을 가하는 신호다. 그들은 겁을 주려는 방법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을 부릅뜨는 몸짓을 한다.

지위가 낮아 자신감이 부족한 원숭이라면 귀를 납작하게 하고 턱을 앞으로 내민다. 청년기 원숭이는 시끄러운 신음 소리를 동반하기도 한다.

우스꽝스러운 얼굴 모양을 짓는 이 사진은 유소년기 보노보의 얼굴이다. 보노보는 유인원 영장류 중 하나로 가장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다.

유소년기 보노보들은 특정 대상 없이 혼자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논다. 왜 그러는지 원인은 확실치 않다. 분명한 건 얼굴 근육 조직을 어느 원숭이 보다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김대욱 기지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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