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재수없는 왕....아프다고 비둘기 똥 바르고 불로 지지고
어떤 재수없는 왕....아프다고 비둘기 똥 바르고 불로 지지고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6.02.11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턴의 시계> 에드워드 돌닉 지음 | 노태복 옮김 | 책과함께

[화이트페이퍼=김진수기자] 설 연휴 때 응급실이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부분 약국이나 병원이 문을 닫는 시기여서 특정 병원에 몰린 환자들의 불편은 컸다. 위급한 상황임에도 진료에 보통 1시간 이상 걸린 곳도 많았다.

그러나 환자를 위급상황에서 구조하는 응급실 자체가 의학의 발달을 증명해주는 장소다. 불과 수백 년만 해도 감기가 치명적인 질병이었고, 살짝 밴 상처로 목숨을 잃었다. 이런 상황은 서민 외에도 귀족이나 왕도 예외는 아니었다.

과학 책 <뉴턴의 시계>(책과함께. 2016)는 상류층에 더 나쁠 때도 많았다고 전한다. 왜냐하면 ‘의사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사례로 영국의 찰스2세를 꼽았다.

"후대의 한 역사가에 따르면, 1685년에 찰스2세가 뇌졸중에 걸리자 주치의는 “마치 말뚝에 묶인 인디언 다루듯 왕을 고문했다.”라고 했다. 처음에 왕실 의사들은 왕한테서 피를 두 잔 뽑아냈다. 그 다음에는 관장약, 설사약 그리고 재채기를 일으키는 가루약을 처방했다. 이어서 피를 한 잔 더 뽑았지만 여전히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그러자 비둘기 똥으로 만든 연고와 진주 분말을 왕의 발에 발랐다. 급기야는 왕의 머리카락을 박박 밀어버리고는 뜨겁게 달군 쇠로 왕의 두피와 맨발을 지져댔다.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었고, 왕은 마침내 경련을 일으켰다. 의사들은 주성분이 ‘사람 두개골 추출물’인 물약을 40방을 준비했다. 하지만 나흘 후 찰스2세는 세상을 떠났다." (본문 중)

지금 들으면 기막힐 일이지만 과거에는 흔했던 의료행위였다. 요즘 사람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세계가 의료 천국임을 일깨워주는 사례다.

<뉴턴의 시계>는 뉴턴이 살던 17세기 과학의 경이로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호기심과 열정이 빚어낸 과학혁명의 생생한 현장을 들려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