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 한잔, 뜨겁고 진솔했던 책 만남
따뜻한 차 한잔, 뜨겁고 진솔했던 책 만남
  • 북데일리
  • 승인 2007.12.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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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하는 독서광들의 진솔한 책 이야기. 11월 마지막 밤을 수놓은 온라인 독서커뮤니티 ‘책과 콩나무’(http://cafe.naver.com/booknbeanstalk.cafe)의 소모임 풍경이다.

지난 11월 30일 신촌의 한 카페에서 책과 콩나무의 2번째 소모임이 열렸다. 작년 12월에 문을 연 책과 콩나무는 운영자 아수라(본명 김혜영)를 중심으로 현재 6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한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인원은 총 8명. 많지는 않았지만 책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한국 소설의 비인기 요인’에 대한 토론은 어떤 주제보다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화두는 ‘아수라’가 던졌다. 한국의 젊은 작가에 유독 관심이 많다는 그녀는 “독자들이 한국 소설을 지나치게 외면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가지각색 이었다.

먼저 ‘항해사‘는 “한국 소설은 주변지식이나 그 작가의 전작을 읽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운 작품이 많다”며 한국 소설의 난해함을 지적했다. 여기에 ’아멜리에’는 “늘 겪는 찌든 일상을 책에서까지 만나기가 싫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TV 드라마는 가질 수 없는 삶을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같은 이치”라는 ‘오즈’의 동조도 있었다.

반론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아수라는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꼬집기가 오히려 매력”이라고 응수했다. 또한 “독자들의 한국 소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 부족 역시 문제”라고 덧붙였다. ‘노란지붕’은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와 같이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도 얼마든지 있는데, 독자들이 잘 모를 뿐”이라는 말로 힘을 보탰다.

바짝 조여졌던 긴장감은 화제를 ‘좋은 서평이란’으로 옮기면서 풀어졌다. 저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전문적이기보다는 삶의 경험이 진실하게 녹아들어간 공감 가는 서평이 좋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이 밖에 책 추천과 책 경매 등의 순서로 진행된 모임은 저녁 11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다들 아쉬움에 발걸음을 때기 어려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행사를 주선한 아수라는 “오직 책만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책과 콩나무의 다음 모임은 12월 22일(토)에 이뤄질 예정이다. 책과 사람의 향기에 흠뻑 취하고자 한다면 관심가져 볼 만하다.

(사진제공=책과 콩나무)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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