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F 작가 코니 윌리스의 걸작선
미국 SF 작가 코니 윌리스의 걸작선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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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마저도> 코니 윌리스 지음 | 김세경, 정준호, 최세진 옮김 | 아작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코니 윌리스의 걸작선에는 포근함과 슬픔, 훌륭한 드라마, 재치 넘치는 대사,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는 등장인물들과 오래토록 잊지 못할 순간들이 가득하다.”

신간 <여왕마저도>(아작. 2016)를 출간한 미국의 SF 작가 코니 윌리스에 대한 ‘SFF 월드’의 추천사다. 그녀는 영미권 독자들이 사랑하는 작가로 휴고상 11번, 네뷸러상 7번, 로커스상 12번을 수상했다. 이 책은 그녀의 수상작들 중 다섯 편의 단편을 모은 것.

표제작 <여왕마저도>의 주인공 ‘나’는 (여성) 판사다. 어느 날 작은 딸 퍼디터가 ‘사이클리스트’에 가입한다. 이 소식을 들은 친정 엄마는 아침부터 전화를 해서 손녀가 '인생을 말아먹고 있다'며 호들갑을 떤다. 이 사태를 막기 위해 큰 딸과 친정엄마, 그리고 중동에서 대외협상을 진행 중이던 시어머니까지 달려온다. 도대체 사이클리스트가 뭐길래?

이 단어를 듣는 순간 떠올리게 되는 ‘자전거 동호회’는 절대 아님을 명심하시길. 궁금증을 참을 수 없지만 소설을 중간쯤 읽고 나서야 그 단어의 정확한 뜻과 이 소설이 여성과 관련된 미래 사회의 이야기였음을 이해하게 된다. 저자 코니 윌리스는 팬들 사이에서 이미 ‘유머러스한 수다쟁이’로 유명하다는데 그 말이 딱 맞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신없고 시끌벅적하다. 짧지만 여운을 남기는 페미니즘 이야기다.

책은 할리우드와 양자물리학, 시간 여행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기발한 소재를 시종일관 유쾌하게 들려준다. 작품들에서 공통된 주제를 찾아내기는 어렵다. 시간적 공간적 배경도 다양하다. “코니 윌리스가 실은 두 명이라서 한 명은 웃기는 이야기를 쓰고, 다른 한 명은 슬픈 이야기를 쓴다는 음모론이 인터넷에 돌았던 적이 있다”고 할 정도라니 그의 소설들이 궁금하지 않은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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