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여성들이라면 한 번쯤 ‘백마 탄 왕자님’과의 만남을 꿈꾼다. 여자들이 호감을 가질 만한 모든 조건을 갖춰서다.
왕자님은 부자에다가 소년과 같은 아름다운 외모에 예의까지 바르다. 음흉하지 않으며, 근육질의 마초 기질과는 거리가 멀다. 방 한 칸 마련하기 어려운 요즘에 댄스 플로어가 있는 번듯한 성 한 채까지 소유하고 있다.
탄탄한 미래와 국민들의 존경심, 빼어난 댄스 실력을 보유한 건장한 젊은이인 ‘백마 탄 왕자님’. 누가 이 매력남을 거부 할 수 있을까.
신간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캐릭터 인물사전>(뜨인돌. 2007)의 저자 앨런 라자는 이 훈남을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캐릭터 101명 중 20위로 꼽았다. 이유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언급하는 전형적인 인물로, 완벽한 남편이 될 수 있는 온순한 남자”라는 점을 들었다.
실제 왕자님은 1697년 프랑스 돌노이 백작부인의 동화 ‘파랑새’에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드라마, 동화, 영화, 소설, 만화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단골로 등장한다. 여성들이 이상형을 말할 때, 백마 탄 왕자님 한 마디면 부연설명은 구차해질 정도다.
그의 활약이 눈부신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와 같은 디즈니 만화영화는 끊임없이 되풀이 된다. 때문에 백마 탄 왕자님에 대한 인식에는 세대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이 밖에 책은 말보로 담배의 광고 캐릭터인 ‘말보로 맨’을 1위로 꼽았다. 필립 모리스사를 세계 최고의 담배회사로 만들었음은 물론, 수많은 사람을 암 병동으로 몰고 간 원흉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남녀노소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미키 마우스는 18위, 일본 영화 속 괴물 고질라는 38위, 미국의 영웅 배트맨과 슈퍼맨은 각각 60위, 64위에 선정됐다.
다음은 1위부터 20위까지의 순위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캐릭터 1위~20위
1. 말보로 맨: 필립 모리스사 말보로 담배의 광고 캐릭터
2. 빅 브라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독재자
3. 아서왕: 이상적인 군주의 전형으로 일컬어지는 영국 전설 속의 왕
4. 산타클로스: 4/4분기 경기를 책임지며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5. 햄릿: 우유부단하기보다는 신중한 셰익스피어 희곡의 캐릭터
6.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괴물, 현대과학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캐릭터
7. 지크프리트: 독일 북유헙의 전설에 등장하는 전쟁 영웅
8. 셜록 홈스: 명탐정의 대명사
9. 로미오와 줄리엣: 비극적 사랑의 대표 주자들
10. 지킬 박사와 하이드: 이중인격의 전형을 보여준 소설의 주인공
11. 톰 아저씨: 남북전쟁의 불씨를 당긴 흑인 노예
12. 로빈 후드: 의적의 대명사
13. 짐 크로우: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법을 가리키는 말
14. 오이디푸스: 비극적 운명을 갖고 태어난 사나이
15. 채털리 부인: 음란 소설로 한때 금기시 되었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의 주인공
16. 에버네저 스크루지: 자린고비의 전형
17. 돈키호테: 현실 부적응자의 대명사
18. 미키 마우스: 세상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쥐
19. 아메리칸 카우보이: 서부 신화의 주인공들
20. 백마 탄 왕자님: 완벽한 남자의 전형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