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VS책] 세계가 격찬한 두 권의 논픽션
[책VS책] 세계가 격찬한 두 권의 논픽션
  • 북데일리
  • 승인 2007.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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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세계 언론이 주목한 두 권의 논픽션이 출간됐다. 하나는 앨런 와이즈먼의 <인간 없는 세상>(랜덤하우스), 다른 하나는 이스마엘 베아의 <집으로 가 는길>(북스코프)이다. 각 언론이 두 책에 쏟아 낸 격찬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다음은 <인간 없는 세상>이 받은 찬사.

“전 세계가 함께 읽어야 할 올해 최고의 논픽션 ” - 타임

“21세기 인류에게 계시록으로 남을 책” - 뉴스위크

“지구와 우리의 관계를 다시 살펴보도록 교묘하게 일깨워주는 노련함,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가득하다” - 워싱턴 포스트

저자 앨런 와이즈먼이 던지는 질문은 이렇다.

“지구상에서 인류가 몽땅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는 지적 탐험에 나선다.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은 인간 없는 세상의 모습, 인류와 함께 사라질 것들, 지구상에 남길 유산이다. 그 여정을 담은 책이 바로 <인간 없는 세상>이다. 책이 추적하고 있는 경로는 실로 방대하다.

폴란드-벨로루시 국경의 원시림, 터키와 북키프로스에 있는 유적지들, 체르노빌, 아프리카, 한국의 비무장 지대 등을 누비며 그 안에서 마주친 놀라운 풍경과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생생한 언어로 기록했다. 자칫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과학 논픽션을 서정적인 문체로 녹여 낸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집으로 가는 길> 역시 ‘전쟁 기록의 고전으로 남을 책’이라는 평가를 받은 화제작이다. 저자 이스마엘 베아는 지구촌 곳곳에서 강제 징집되고 있는 어린이들에 대해 증언한다. 이스마엘과 친구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충격적인 참상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동시에 담아낸다.

“내 얼굴과 손, 셔츠의 총은 죄다 피 범벅이었다. 탄창을 바꾸느라 사격을 잠깐씩 멈추고 싸늘하게 굳은 두 친구를 볼 때마다 분노가 새롭게 치솟았다”

“이 광기가 과연 끝나기는 할까? 저 수풀 밖에는 미래가 있을까? 주니어 혀, 지브릴라, 탈로이, 칼릴루는 어찌 되었을까 궁금했다. 다들 무사히 습격을 피해 탈출했을까? 모두를 다 잃었다. 내 가족도, 친구들도.”

아이들은 보고, 느낀 그대로를 옮긴다. 단호하고 정직한 1인칭 시점으로 기록한 언어들은 잊지 못할 잔상을 남긴다. 퓰리쳐상 수상작가 스티브 콜은 “정말 아름답게 쓰여진 책이다.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참상들을 너무도 차분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평했다.

두 책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present)’를 보는 거울이다. 앨런 와이즈먼의 험난한 여행, 소년 이스마엘 베아가 겪은 전쟁의 참상 모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한 편의 모습이다. 어디선가 숨 쉬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묵직한 주제를 던지는 뛰어난 논픽션이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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