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의 이들을 하나로 엮은 키워드는 ‘행복’이다. 소개된 열 두 편의 형식은 동화, 단편소설, 시편, 에세이 등으로 다양하지만 한 결 같이 행복의 참의미를 전한다.
이를테면 동화의 거장 안데르센의 ‘배나무에 숨은 행복’에서는 숲가에 피어 있는 별 볼 일 없는 배나무 안에도 행복은 있다고 말한다. 단지 우리가 보지 못할 뿐이라는 의미다.
자연주의 소설가 모파상은 ‘코르스 섬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부와 명예를 버린 한 여인의 삶을 그린다. 여기서 그는 행복의 순수한 가치를 강조한다.
또한 이탈리아 작가 피란델로는 ‘새 생명이 가져온 행복’으로 어린 아이가 가져다주는 생의 기쁨을 이야기한다.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는 자신의 슬프지만 아름다웠던 추억을 ‘우리는 행복했던 날들을 꿈꾸었다’에서 밝힌다.
모든 글은 30 페이지 내외로 짧지만 담긴 감동은 여느 장편 못지않게 크다. “행복은 항상 당신의 곁에 있다”라는 메시지는 평범하지만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평생을 치열한 사색과 글쓰기로 보낸 대가들의 숨결이 녹아들어갔기 때문인 듯싶다.
한편 각각의 작품에는 화가 박정민의 그림이 실렸다. 일상과 자연을 모티프로 하는 그의 그림은 내용을 한결 따뜻하게 감싸준다.
(사진제공=예담)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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