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사람을 휘감는 거대 문어
[책속에 이런일이] 사람을 휘감는 거대 문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1.29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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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지도 더 맵> 앤 루니 지음 | 박홍경 옮김 | 생각의집

 

                            [프레드 로즈] <ⓒ 생각의집>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거대한 문어가 사람들을 휘감고 있다. 팔다리가 붙들린 사람, 심지어 목이 휘감긴 남자도 보인다. 도대체 무엇을 표현한 걸까. 제시된 자료는 전쟁 지도다. 지도에 문어가 등장하니 당황스럽고 우스운 면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 진지하다.

지도에 문어가 등장한 것은 19세기 후반이다. 문어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외세로 상징된다. 이를테면 토지 수탈 행위나 탐욕스러운 임대인, 독재자, 탐관오리에 해당하는 지방 의회의 모습을 문어에 빗댔다.

이 지도에서는 러시아 제국이 문어로 표현됐다. 이미 터키는 수족이 제압당한 상태고 페르시아와 폴란드도 문어가 장악했다. 한 손으로 문어를 밀어내고 있는 독일과 무기를 준비하는 프랑스도 보인다. 길을 찾는 일차적인 용도 외에도 역사를 풍자적으로 지도에 담은 재미있는 지도다. 인류문명에 얽힌 다양한 지도를 소개한 <세상의 모든 지도 더 맵>(생각의집.2016)에 실린 내용이다.

이밖에 자신들의 문화사를 지도에 담은 아즈텍의 지도를 비롯해 실크에 지도를 그려 전쟁 중 사용했던 탈출용 지도, 나무막대와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입체 지도 세계 곳곳의 지도를 만날 수 있다. 인류 역사의 귀한 자료를 담았다는 점에 가치를 둘만 한 책이다. <사진제공=생각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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