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광기를 극단까지 드러낸 소설 2권
인간의 광기를 극단까지 드러낸 소설 2권
  • 북데일리
  • 승인 2007.11.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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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프랑스의 이슈메이커 클레르 카스티용의 소설이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됐다. <왜 날 사랑하지 않아?>(문학동네. 2007)와 <로즈 베이비>(문학동네. 2007)가 그것.

카스티용의 별명은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괴물’, ‘천사의 얼굴로 악마의 글을 쓰는 작가’, ‘프랑스 문화계의 암흑의 천사’ 등 다양하다. 독특한 작품세계 때문이다.

그녀의 소설은 지나치게 어둡고 음침하다. 비뚤어지다 못해 낭떠러지로 자신을 몰고 가는 악당, 비틀린 시각에서 바라본 가족, 자폐적이고 상처투성이의 러브스토리, 난도질당하고 짓밟힌 남녀 관계는 카스티용이 선호하는 단골 소재다.

이번에 소개된 두 작품 역시 마찬가지. <왜 날 사랑하지 않아?>의 주인공은 살인을 저지르고 아버지에게 뒤집어씌우는 파렴치한이다. 어머니에겐 매춘을 알선하기까지 한다. 불륜은 기본이고, 자신의 아들은 주차장에 버린다. 심지어는 노인을 강간하기도 한다.

<로즈 베이비>에는 이와 비슷한 성격의 단편 19편이 담겨있다. 하나 같이 인간의 치부와 광기를 극단까지 보여준다.

이런 창작 활동 이외에도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언론의 관심을 받는다. 작가라는 직함에 어울리지 않는 당돌한 행동이 빈번해서다.

특히 프랑스 뉴스 앵커 파트리크 푸아브르 다르보르와의 스캔들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녀는 자신의 기사가 문학면보다 가십란에 집중되자 아예 소설을 판매중지 시켜버리기도 했다.

성인 프로그램 ‘자정을 기다리며‘의 사회자로 경력 역시 빠지지 않는 이력이다. Genzo의 향수 ‘플라워 바이 겐조’ 의 리미티디 에디션 홍보 문구를 쓴 점 또한 눈길을 끈다.

이 같은 그녀의 인기는 프랑스 내에서 상당히 높다. 2006년 작 <로즈 베이비>는 나온 즉시 5만부가 팔리고 현재 12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2004년에는 <그녀에 대해 말하다>로 티드 모니에 대상을 수상했다. 매년 발표하는 소설마다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주요 언론들은 그녀와의 인터뷰에 목을 맨다고 한다.

과연 우리 독자들은 이 문제작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카스티용만의 치명적인 매력이 힘을 발휘할지 두고 볼 일이다.

[이지영 기자 alla33@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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