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문요한-서대원, 3인3색 연금술
구본형-문요한-서대원, 3인3색 연금술
  • 북데일리
  • 승인 2007.11.15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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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주역 전문가 서대원,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소장. 세 전문가의 강의를 한자리에서 듣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14일 저녁 7시 서울 여성프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레인보우 파티’는 직장인 25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의 주요 내용을 강연자 별로 정리한다.

Part 1) 구본형 “직장 상사, 이렇게 대처하라”

<상사는 누구인가?>

▲나쁜 상사는 없다

세상에 ‘자격이 없는 상사’는 아무도 없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누구나, 연차가 되면 진급한다. 때가 되면 직급이 올라가고 월급도 는다. 내 위의 상사도 그러했을 것이다. 즉, 완벽한 리더는 없다는 뜻이다. 나쁜 상사는 드물다. 다만 ‘나쁜 관계’가 있을 뿐이다. 상사는 나의 ‘보호자’가 아니라 회사의 대리인임을 명심하자. 모든 문제는 이를 헷갈려 하는 데서 빚어진다.

▲상사를 연구하라

왜 리더십에 관한 책은 그리 많이 나오면서 ‘상사’를 연구한 것은 없는지 모르겠다. 아마 나오면 큰 반응을 얻을 것이다. 상사는 언제나 연구의 대상이다. 상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은 모든 직장인이 해야 할 책임이다. 어떻게 하면 그가 나를 ‘가장’ 신임하게 할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하라.

▲상사는 나의 스폰서다

직장생활에서 상사를 적으로 돌려서는 절대 버티지 못한다. 다른 모든 것보다 상사와 스폰서 관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그렇다고 아부나 아첨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업무 능력으로 보여라.

▲상사가 공을 세우도록 도와라

상사가 내 공을 가로챘다고 결코 분노할 필요가 없다. 상사가 공을 세우게 해야 한다. 부하가 상사의 업무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공이 내게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마음 상해하지 마라. 상사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한 것만으로도 성과는 충분하다. 또 세상은 늘 합리적이지만도 않다. 인정하자.

<상사에게 잘 보이는 몇가지 전략>

▲인사 잘하는 사람은 안 자른다

인사 잘하는 사람은 일 잘하는 사람보다 더 예뻐 보인다. 예의를 잃으면 불편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웃어주고, 말을 건네라. 그런 것이 작게 보여도 결정적인 순간에 큰 것으로 변한다. 이성보다 감성이 더 크게 다가간다.

▲조언이나 비판할 때 조심하라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걸 가지고 상사와 바득바득 싸울 필요는 없다. 그러면 인생이 불편해 진다. 또, 비판 역시 ‘신뢰가 형성되어 있을 때’나 해야 한다. 이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기본 조건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감정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명하면 만만해 보인다

실수 했을 때, 변명하지 마라. 변명하면 사람은 만만해 보인다. 솔직하게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갱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력보다는 그래도 성실성이 먹힌다

상사에게는 언제나 성실하게 보여야 한다. 아무리 많은 아이디어가 있는 능력 넘치는 직원이라 해도 “언젠가는 사고 칠 직원”이라는 인상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 그러면 상사는 누군가에게 당신을 추천해주지 못할 것이다. 어딘가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나 아니면 안될 전문성을 길러라

“내가 빠지면 큰일난다”는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성을 길러라. 이는 나쁜 상사로부터 벗어나는 아주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

▲정말 안 맞는 상사는 중립지대를 설정하라

도덕적으로 가치관이나 기질적으로 다른 상사와 억지로 맞추려고 하지 마라. 다름을 인정하고 중립적인 관계를 만들어라. 나를 도와주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결코 나를 해코지 하지는 않는 관계를 만들어라.

▲관계 복원을 시도하라

사과해야 할 건 사과해라. 다만, 스스로 내면적 동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과하러 갔다가 싸움만 하게 된다. 태도는 사과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사과할 생각 없다는 식으로 사과의 정도에 대해서도 미리 결정해야 한다. 사과 중에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무조건 침묵하라. 술 먹고 사과하는 방식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다.

Part 2) 서대원 “주역, 이렇게 보면 다르다”

- ‘日中見斗’

자기가 살아가야 할 길을 알아내는 것. 즉 ‘남이 보지 못한 것을 찾아내라’ 이것이 부자 되는 비법이다.

- 직장

무조건 열심히 해라. 잠들기 전에도 직장 일을 생각하라. 소처럼 밀어 붙여라.

- 가정

삶의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가정부터 잘 관리해라. 주역에 ‘不家食’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집안의 평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위해 늘 노력하고 예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내를 설득하지 못하는 남자는 밖에서도 남을 설득하지 못한다.

- 결혼

부부간에 ‘대화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살다 보면 많은 위기가 온다. 이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하는 일’을 ‘의논’ 할 수 있어야 함을 명심하라

- 나이

나이를 가늠하라. 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뜻이다. 시간을 잊은 사람은 철이 없는 사람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시간을 ‘안배’한다. 짜임새 있게 시간을 써라

- 변화

삶에서 중요한 변화는 그리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변화의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아라. 변화에는 고통과 노력이 뒤따른다. 그러나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그 노력 속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다.

Part 3) 문요한 “삶의 에너지로 스트레스를 날려라”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일종의 ‘자극’이자 성장의 촉진제이다.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재정의(再定義)’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잉과 결핍의 중간쯤, 즉 중용이 필요하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양면성을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몰입(flow)을 가져오는 아주 좋은 자극이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지만, 대하는 방식을 다르게 함으로써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다음은 스트레스 해결 방법.

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스트레스를 ‘재설정’ 하라

② 정서 즉, 심적 대처 방식을 찾아라 (예 : 요가, 명상 등)

삶이란 ‘하나의 완벽한 가능성’이다. 삶의 엄청난 불행을 겪고서도 이를 극복한 이들이 있다. 모두 ‘삶의 의미’를 찾아 ‘자기 희망’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다. 이처럼 어떤 일이든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존과 관련해 위협을 겪었던 과거의 유전자 때문에 너무 부정적인 문제에만 집착한다. 지금 겪는 고통은 결코, 계속 따라다니지 않는다. 들숨과 날숨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 뿐이다. 탁 트인 시야를 가지면 이처럼 지금의 고통이나 문제 모두 작게 느껴진다.

해야 하는(should) 것,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공적 자의식’에서 원하는(want) 것, ‘개인의 동기’에 집중하라. 평가목표가 아니라 학습목표, 질서가 아니라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삶의 고통을 이겨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과거를 역추적 하는 것이다. 현재의 내가 오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내가 오늘을 바라보라. 관점을 전환시키는 것이다.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편지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문제와 싸우려 들지 마라. 이미 부정적인 생각에 묻혀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가난할까?’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로, 다시 ‘원하는 것을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초점을 이동, 전환하라.

다음과 같은 ‘훈련기록지’를 작성해서 자신의 문제나 걱정을 해결할 수 있다. 이런 훈련을 통해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

이날 행사는 ‘강연+공연’이라는 이색 콘셉트를 선보였다. ‘7080 직장인밴드’가 출연해 노래와 공연을 선보였고, 주최 측 직원들은 가면을 쓰고 손님을 맞는 등 다양하게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에 비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강연 내용은 알찼으나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지는 못했다. 오프닝과 엔딩을 맡은 밴드 공연은 3개의 강연 중간에 배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영화 동영상을 곁들였지만 아이디어 수준이었다.

‘파티’는 ‘흥취’에 가깝다. 어우러지는 시간이 없다면 파티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지켜보기식 행사에 그쳤다. 제한된 시간에 너무 많은 강연을 담으려다 보니 생긴 문제였다. 참석자들이 소통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장은 마련되지 못했다. 기존 강연회 형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신선했으나 짜임새는 아쉬웠다.

(사진 - 신기수 사진전문기자)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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