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선생님의 이상한 그림책>(2007. 은나팔)이 주는 감흥은 그런 의미에서 낯설다. 스미스 선생님은 신기한 책을 들고 다닌다. 그녀가 그 책을 펼쳐들고 내용을 읽기 시작하면 이야기속 등장인물들이 실제 공간에서 스토리를 재현한다. 또한 책을 덮으면 그들도 사라진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체증으로 인해 수업에 늦게되는 스미스 선생님. 교장선생님이 그녀를 대신하여 이 특별한 책을 읽게 된다. 하지만 느닷없이 달려드는 공주님과 불 뿜는용, 기사의 행렬에 교장선생님을 혼비백산하여 뛰어나간다. 이제 교실의 악동들의 손에 넘어가게 된 책. 아이들은 들뜬 호기심으로 끝나지 못할 이야기를 이어가며 교실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결국 스미스선생님에 의해 정리되는 교실. 교장선생님이 소방관들과 돌아왔을때는 꿈에서 깨어난 양 조용한 교실이 기다리고 있다.
사실 동화의 범주안에서 보면 명작동화의 주인공들이 뛰쳐나온다하여 놀라울 것은 없다. 하지만 수학동화, 경제동화, 과학동화 등 지식으로 무장된 그림책의 행렬을 생각해보자. 지극히 동화다운 이 책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가?
[신주연 시민기자 snow_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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